학비보다 방값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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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며 새 학기를 앞둔 대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평균 월세가 70만 원에 육박하면서, 관리비와 생활비를 포함한 실질 주거 비용이 한 달 100만 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 고공행진
부동산 업계와 관련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 말 기준 67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55만 5,000원)과 비교해 약 21% 이상 급등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이화여대 인근이 79만 4,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경희대(73만 4,000원), 성균관대(70만 4,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입지가 좋은 신축 오피스텔의 경우 월세가 100만 원에서 160만 원까지 치솟았다.
■ ‘전세 기피’ 현상과 고물가가 밀어올린 월세
이 같은 급등세의 핵심 원인으로는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인한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꼽힌다. 전세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수요가 폭증했고, 이것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물가 영향으로 인건비와 공공요금이 오르며 관리비가 동반 상승한 점도 학생들의 체감 주거비를 높였다.
아울러 엔데믹 이후 외국인 유학생 유입이 다시 활발해진 점 또한 시장 과열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증금보다 월 지출액을 유연하게 책정하는 수요가 늘면서 대학가 인근 원룸 시장의 매물 품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이다.
■ 기숙사 탈락하면 고시원·하숙집으로… 주거 질 저하 우려
현재 서울 소재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약 17%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숙사 입소 기회를 얻지 못한 대다수의 학생은 민간 임대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으나, 치솟는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학교와 거리가 먼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보증금이 없는 고시원, 하숙집으로 거처를 옮기는 '주거 하향'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분할 지원하는 등 긴급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현장의 주거비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 전문가 의견 "단기 지원책 넘어 구조적 공급 확대 필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월세 지원책이 학생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단기적 처방은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공급 구조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부문에 대한 민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 기숙사 확충과 청년 특화 임대 주택 공급이 신속히 이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시장에서도 대학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소형 주거 시설 공급이 활성화되어야 청년 주거비의 장기적인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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