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월 21일, 인공지능과 예술의 접점을 조망하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다.
‘The Future of Contents Shaped by AI(인공지능이 그리는 콘텐츠의 미래)’는 2026년 2월 21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백남준의 바이올린, AI가 다시 켜다’를 부제로 내건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자리다.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이 남긴 실험정신을 오늘날 생성형 AI의 언어로 확장하며,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동반자로 기능하는 시대적 변화를 조명한다.
전시에는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김다슬 교수를 비롯해 김영채, 김지은, 박경희, 심민서, 이나임, 이예원, 정수아, 황호권, JIN YINUO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 영상, 인터랙티브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AI 기반 창작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층적으로 탐구한다.
특히 김다슬 교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 <합성구름(Synthetic Clouds)>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관람객의 기억·감정·상상을 하나의 ‘기후’로 변환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관람자가 질문에 응답하며 그린 형상과 입력한 문장은 ‘기억성 플라즈마’ 대기 속에서 구름으로 응축되고, 이는 가상의 행성에 축적되는 ‘프로토-기후(Proto-Climate)’ 데이터로 저장된다. 개인의 내면적 경험은 시각적·기후적 요소로 전환되며 감각·정서·사유의 축적 과정으로 재해석된다.
작품의 배경은 태양으로부터 402광년 떨어진 가상의 행성 ‘Nubis-3’다. 김 교수는 이 행성을 무대로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함께 살아갈 미래 환경을 공동 설계하는 상상적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이는 인간 중심적 정착 모델이 아닌, 비정착적이고 공생적인 테라포밍이라는 사변적 생태 모델을 실험하는 시도다.
최종적으로 축적된 구름 데이터는 ‘합성 구름 아카이브’로 전환돼 집단 기억이 빚어낸 또 하나의 행성적 풍경을 구성한다. 관람객은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행성의 기후를 형성하는 공동 설계자로 참여하게 된다.
김다슬 교수는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확장하고 재구성하는 매개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공지능이 만들어갈 콘텐츠의 미래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가상을 가로지르는 사유의 장을 마련하며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콘텐츠 지형도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The Future of Contents Shaped by AI(인공지능이 그리는 콘텐츠의 미래)
- 부제: 백남준의 바이올린, AI가 다시 켜다
- 전시 기간: 2026년 2월 21일(토) ~ 2월 26일(목)
- 전시장소: 김영삼도서관(서울특별시 동작구 매봉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