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의 마지막 주, 한반도가 짙은 안개와 도로 살얼음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기상청은 25일 오전까지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매우 짙은 안개가 발생할 것으로 예보하며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가시거리 200m 미만 '안개 감옥'…항공기 운항 차질 가능성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를 전후해 경기 남부 내륙과 강원 산지, 충청권, 전라권 등 전국 주요 내륙 지역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수준의 안개가 깔린다. 특히 강이나 호수, 골짜기 인접 도로는 주변보다 습도가 높아 안개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주요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여행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암살자' 도로 살얼음, 빙판길 사고 주의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도로 살얼음(Black Ice)'이다. 전날 내린 비나 눈이 밤사이 영하권 기온과 만나 노면 위에서 얇은 얼음막을 형성했다. 여기에 안개까지 더해지면서 지면 응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교량, 터널 입·출구, 커브길 등 그늘진 곳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빙판길이 형성되어 대형 추돌 사고의 위험이 크다. 운전자는 평소보다 감속 운행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온 차 20도 '널뛰기 날씨'…해빙기 안전사고 비상
기온 변화 역시 심상치 않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9~16도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으나,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의 경우 일교차가 20도 이상 벌어지는 극심한 기온 변화가 예상된다. 급격한 기온 상승은 해빙기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축대나 옹벽의 붕괴, 산사태 및 낙석 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또한 강이나 저수지의 얼음이 얇아져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얼음 위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수도권·강원 '바짝 마른 대기'…모레 남부지방 단비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대기가 매우 건조해져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나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기상청은 산행 시 인화물질 소지를 금하고 야외 화기 사용에 주의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한편, 건조한 날씨는 모레인 27일 새벽부터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도는 최대 20mm, 남부지방은 5mm 안팎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2월 말의 변덕스러운 기상 조건은 단순한 날씨 변화를 넘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철저한 안전 수칙 준수와 실시간 기상 정보 확인만이 사고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