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칼럼]
이 칼럼은 커리어를 방법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를 규정하는 말의 구조를 들여다봅니다.
언어가 바뀌면 사고가 바뀌고,
사고가 바뀌면 커리어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오늘은 비슷해 보이지만 삶의 속도를 완전히 바꾸는 두 단어,
‘소원’과 ‘목표’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를 펼치고 지키지 못할 약속들을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간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지켜낸 약속도 있고 아직 시기가 안 약속도 있다.
“운동해야지.”
“영어 공부해야지.”
“언젠가 내 일을 해보고 싶어.”
이런 말은 예쁘고, 마음도 잠깐은 가벼워지며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 말들은 이상하게도 실행이 아니라 ‘미룸’으로 남는다.
나는 이런 약속이나 삶을 오래 지켜보았다.
상담실에서, 원고 속에서, 그리고 내 삶 안에서.
인생이 막힐 때 우리는 흔히 의지와 노력을 탓하지만,
정작 많은 경우 문제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구조에 있었다.
소원은 바람이고, 목표는 문장이다
소원은 마음속에서 쉽게 피어난다. 그리고 잠시 기분이 좋아진다.
소원은 ‘가능성’을 꿈꾸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표는 다르다. 목표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를 요구한다.
“성공하고 싶다”는 소원에 가깝지만,
반면 “올해 안에 블로그를 운영해 월 30만 원의 수익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가깝다.
둘의 차이는 간절함이 아니라 문장의 형태이다.
소원은 나를 위로하지만, 목표는 나를 움직이게 한다.
‘언젠가’라는 단어는 커리어를 느리게 만든다
“언젠가 여행을 가야지.”
“언젠가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지.”
“언젠가 이직하겠지.”
이 말들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언젠가’라는 단서는 지금의 나를 설득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조금만 더 상황이 좋아지면.
그렇게 미루는 동안 커리어는 조용히 제자리에 머문다.
성장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를 잘 쓰지 않는다. 대신 ‘언제까지’를 말한다.
언젠가가 소원이라면, 언제까지는 목표이다.
목표는 나를 몰아붙이는 말이 아니라, 주도권을 되찾는 말이다
목표라고 하면 스스로를 압박하는 이미지부터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내가 일상과 현장에서 본 목표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문장이 아니라
자기 삶을 정리하는 문장이었다.
목표가 생기면 무엇을 하지 않을지까지 결정된다.
우선순위가 생기고,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는다.
소원으로 사는 사람은 환경을 기다리고
반면 목표로 사는 사람은 환경을 설계한다.
소원은 “누군가 나를 선택해주길” 기다리는 말이고,
목표는 “내가 나를 선택하겠다”는 선언이다.
소원을 목표로 바꾸는 가장 작은 시작
나는 요즘 내 말속에 ‘언젠가’가 얼마나 자주 숨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단어를 한 줄씩 지워본다.
대신 이렇게 적어보려 한다.
“언젠가 할 거야.”가 아니라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
완벽한 계획이 아니어도,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소원을 목표로 바꾸는 그 순간,
삶의 주도권이 내 손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그 한 단어의 변화가 생각의 구조를 바꾸고,
그 생각의 구조가 커리어의 방향을 조금씩 바꾼다.

박소영 칼럼] 박 소 영 | 커리어온뉴스 발행인, 브런치 작가
상담과 출판,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의 커리어를 ‘언어’로 해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