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시간’을 핵심 키워드로 내걸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행정 절차의 파격적인 간소화와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 K-반도체의 전초기지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용인시 단국대학교 글로컬 산학협력관에서 개최된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상생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현장 방문은 ‘달달버스(달라질 때까지 달려갑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 주민, 대학생 등 100여 명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이날 미팅에서 반도체 산업의 성공 여부는 결국 ‘속도’에 달려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패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정된다”며, 세계 시장의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경기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반도체 올케어(All-Care)’ 전략을 공식화했다. 특히 기존의 ‘반도체특별법 대응 TF’를 ‘반도체 올케어 TF’로 확대 개편해 기업의 투자 애로사항을 접수부터 해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전담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인허가 단축 목표제’의 도입이다. 이는 기업이 투자 시점을 명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을 제공하고, 실제 인허가 단계에서의 심의 및 승인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제도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행정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시군과의 1:1 전담 관리 체계를 구축해 책임 행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프라 구축 역시 ‘선제적 대응’ 원칙을 고수한다. 김 지사는 하이닉스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지방도 318호선 지하를 활용한 전력망 구축 계획을 언급하며, 한국전력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용수와 전력 등 핵심 기반시설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현장 점검에서 김 지사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젖줄이 될 지방도 321호선 확포장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도로는 삼성전자가 들어설 이동·남사읍과 SK하이닉스의 원삼면을 잇는 핵심 간선도로다. 김 지사는 “반도체 산단 2.0 등 새로운 지역을 논하는 것은 40년간 쌓아온 소부장 생태계를 무시하는 일이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시간 낭비”라고 선을 그으며, 현재 진행 중인 클러스터의 조기 완성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가슴 따뜻한 미담의 주인공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 지사는 버스 운행 중 의식을 잃은 중국인 유학생을 병원까지 업고 뛰어가 소중한 생명을 구한 마을버스 기사 이시영 씨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김 지사는 국경을 초월한 이 기사의 헌신적인 선행이 지역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동연 지사의 행보는 '속도'와 '현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집중되어 있다. 단순히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로·전력·용수 등 기초 인프라를 지자체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태도는 기업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준다. 초격차 경쟁 시대에 경기도의 '올케어' 행정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