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8시,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디어 영토를 개척하려는 언론인들의 열기가 줌(ZOOM) 화면을 뜨겁게 달궜다. 사단법인 한국디지털언론협회(KDNP)가 주최한 이번 2월 특강은 최근 텍스트 중심 플랫폼의 패권을 거머쥔 ‘스레드(Threads)’를 정조준했다.
강연자로 나선 대한청년일보 서진욱 대표(한국디지털언론협회 이사)는 ‘스레드 뺨 때리기: 초기 시장 점령 전략’이라는 주제로, 단순한 플랫폼 활용법을 넘어선 전략적 생존 키트를 공개했다. 이번 특강은 텍스트 권력이 이동하는 과도기에 언론인이 선점해야 할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의 가치와 권위 회복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포스트 포털 시대의 생존 전략: 스레드의 메커니즘 분석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의 강력한 인프라를 등에 업고 500자 이내의 짧은 텍스트로 실시간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서진욱 대표는 강연 초입부터 데이터의 힘을 강조했다. 2025년 10월 기준 사용자 645만 명을 돌파한 스레드는 이제 '대안 플랫폼'이 아닌 '필수 전장'으로 부상했다.
수평적 신뢰의 구축, '반말 문화'
서 대표는 스레드 특유의 '반말 문화'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엘리트 기자의 권위를 내려놓고 독자와의 '제4의 벽'을 허무는 전략적 피벗(Pivot)으로 분석했다. 이는 권위주의적 언론에서 벗어나 수평적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장치가 된다.
알고리즘을 이기는 빈도의 법칙
서 대표는 "하루 한 개의 포스팅으로는 도달률을 확보할 수 없다"며, 최소 하루 3~4개의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 알고리즘의 선택을 유도해야 한다는 실전 수칙을 강조했다.
그는 '스친(스레드 친구)', '스하리(팔로우·하트·리포스트)', '반하리(스하리 반사)' 등 플랫폼 특유의 문법을 설명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신규 진입자가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어 압도적인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고도의 심리 전술: '투트랙 빌드업'과 알고리즘 해킹
이번 특강의 핵심은 서진욱 대표가 고안한 '투트랙 빌드업(TwoTrack Buildup)' 전략이었다. 이는 단순히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강제로 늘려 알고리즘 점수를 획득하는 고도의 설계다.
밑밥 깔기 (Shortform Text)
타겟의 페르소나와 일치하는 대중적이고 짧은 글(예: "연애 말고 사랑하고 싶다")로 초반 반응을 극대화한다.
전략적 유도 (Profile Navigation)
반응이 터진 글의 댓글창에 슬며시 공지를 띄우거나 고정 게시물을 확인하게 유도한다. 이는 사용자가 계정 프로필을 방문하게 함으로써 '체류 시간'과 '계정 활성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서 대표는 '돈 한 푼 없어도 행복해지는 5가지 행동'과 같은 사례를 통해 ▲가독성을 극대화하는 숫자 넘버링 ▲'돈'과 같은 원초적 키워드를 활용한 손실 회피 심리 자극 ▲명확한 CTA(Call to Action) 유도를 '터지는 글의 공식'으로 제시했다.
데이터로 증명된 성과: '과정의 공유'가 만드는 강력한 팬덤
서 대표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증명한 실전 사례들을 마크다운 형식으로 상세히 공유했다.
'성장하는 남녀들의 모임': 삼성역 카페 '언더라인'에서 개최된 이 모임은 스레드 게시글만으로 22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번개 모임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이틀 만에 15명을 모집하는 화력을 과시했다.
'대한청년일보 기자단' 모집: 단순히 공지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AI 전문가, 15년 차 베테랑 기자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합류자들의 정보와 준비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서 대표는 "단순히 결과물(모집글)만 올리는 호스트는 매력이 없다"며, "기획 단계부터 과정과 고민을 공유하는 방식이 호스트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강력한 전환을 만들어낸다"고 분석했다.
실시간 ROI의 입증: "강의 도중 팔로워 10명 증가"
특강의 실전성은 줌 채팅창에서 즉각적으로 입증되었다. 서 대표의 권유에 따라 참석자들이 실시간으로 '숫자 넘버링' 공식이 적용된 글을 올리자, 채팅창에는 숫자(1, 3, 5, 7) 응답과 함께 놀라운 후기가 쏟아졌다.
특히 한 참석자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똑같이 글을 올렸더니 불과 몇 분 만에 팔로워가 10명 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즉각적인 성과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는 서 대표가 제시한 공식이 지식 전달을 넘어 실시간 디지털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생존 키트'임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또한 '맞팔로우 타임'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는 향후 협회원들 간의 강력한 디지털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을 위한 제언: '기록의 매체'에서 '연결의 매체'로
마지막 Q&A 세션에서는 언론사 운영과 퍼스널 브랜딩의 공존 전략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한국디지털언론협회 최병석 이사장은 채팅을 통해 "리포스트는 곧 백링크 전략이자 SEO(검색엔진 최적화)의 핵심"임을 짚어주며 플랫폼 간 연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이사장은 언론인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이원화 전략'을 제안했다.
언론사 공식 계정: 기사 링크 공유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한 '백링크(Backlink)' 채널로 활용.
기자 개인 계정: 일상적인 소통과 가벼운 글을 통해 유입을 극대화하는 '소통 창구'로 활용.
그는 "언론인이라는 강박을 내려놓고 친구와 대화하듯 소통해야 한다"며, "기록하는 매체(Media of Record)를 넘어 연결하는 매체(Media of Connection)로 거듭날 때 비로소 매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국디지털언론협회가 기획한 이번 특강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론인들이 플랫폼 권력을 획득하고 활용해야 하는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