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이원화된 고속철도 운영체계 통합을 위한 첫 실질 조치에 나섰다. 2월 25일부터 KTX와 SRT가 서울역과 수서역을 오가며 교차 운행을 시작한다. 좌석 공급은 늘어나고 일부 구간 운임은 낮아진다. 고속철도 통합의 시험대가 본격 가동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과 함께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라 KTX-SRT 시범 교차운행을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정과제인 교통혁신 인프라 확충의 일환이다.
시범 교차운행은 KTX가 수서역에서 출발해 부산역까지, SRT가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역까지 하루 1회씩 왕복 운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분리 운영되던 기·종점과 차종의 경계를 허물고,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고속철도 운영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KTX는 부산 오전 10시 33분 출발, 수서 오후 1시 8분 도착 후 오후 1시 55분 수서를 출발해 오후 4시 14분 부산에 도착한다. SRT는 부산 오전 11시 출발, 서울 오후 1시 47분 도착 후 오후 2시 19분 서울을 출발해 오후 4시 50분 부산에 도착한다.
좌석 공급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수서역에는 기존 SRT(410석) 대신 KTX-1(955석)이 투입된다. 좌석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나 예매 경쟁이 완화될 전망이다.
운임 혜택도 적용된다. 시범 기간 동안 수서발 KTX 운임은 기존 수서발 SRT와 동일하게 운영된다. 서울발 SRT는 기존 서울발 KTX 대비 평균 10% 낮은 운임이 적용된다. 다만 수서발 KTX는 서울발 KTX보다 운임이 저렴한 만큼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는다.
정부와 양 기관은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범 운행 첫 주에는 국토교통부와 양사 직원이 직접 열차에 탑승해 현장을 점검한다. 비상 대응체계도 상시 가동한다.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역사 전광판, SNS 등을 통해 운행 시간과 정차역, 운임 정보를 안내한다. 교차운행 열차 시간에 맞춰 역사에 추가 인력도 배치한다.
탑승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된다.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교차운행 열차 이용객 중 각 기관이 100명을 추첨해 10% 할인권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 기관 누리집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시범 운행 결과를 토대로 통합열차 운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차량 운용 효율을 높여 좌석 공급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예매 시스템 통합과 서비스 체계 일원화, 운임 및 마일리지 제도 조정도 추진한다. 전국 역사 시설 정합성 점검과 개량 작업도 병행한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이번 교차운행은 고속철도 통합의 실질적 첫 운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좌석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코레일과 에스알 역시 안전과 고객 편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양 기관은 현장 중심 점검을 강화해 통합 운행이 조기에 안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역과 수서역을 가르던 고속철도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번 시범 운행이 통합 고속철도 시대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문의 : 1544-8421
부블리에셋 이윤주 기자(daypla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