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시샘하는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다. 기상청은 2일 새벽을 기해 전국적으로 비와 눈이 확대되는 가운데, 특히 강원도와 경상권 산지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강수는 단순한 계절 변화를 넘어 강풍과 풍랑을 동반하고 있어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강원 산지 최대 40cm 이상, ‘습설’의 무게를 견뎌라
현재 강원 산지에는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3일까지 이어질 이번 눈은 강원 산지에 최고 40cm 이상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눈은 수분을 가득 머금은 ‘습설’로, 일반 눈보다 수 배 이상 무거운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의 붕괴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경기 북동부와 경북 북동 산지 역시 10~30cm의 많은 눈이 예상되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전국적인 강수 확대와 ‘적설 변동성’ 유의
비 또는 눈은 오늘 아침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1~7cm 내외의 적설이 예상되지만, 미세한 기온 차이에 따라 눈이 비로 바뀌거나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예보의 변동성’이 크다. 남부지방 또한 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를 중심으로 눈이 쌓일 가능성이 높아 실시간 기상 정보 확인이 필수적이다.
▲ ‘시속 70km’ 강풍과 집채만한 파도… 해상 교통 비상
하늘길과 바닷길도 순탄치 않다. 부산, 울산 등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순간풍속 시속 70km(20m/s) 이상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제주 산지는 시속 90km에 달하는 돌풍이 예상되어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 가능성이 크다. 전 해상에서는 최고 5m에 이르는 거대한 물결이 일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은 신속히 대피해야 하며, 해안가 너울로 인한 안전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 ‘블랙 아이스’와 안개… 출퇴근길 도로 위 암살자 주의
눈이나 비가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매우 미끄럽다. 특히 기온이 낮은 교량이나 터널 출입구, 그늘진 도로 등에서는 내린 비나 눈이 얼어붙는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강원 산지는 낮은 구름의 영향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낄 것으로 보여 차량 운행 시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저기압의 이동 속도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강수 구역과 적설량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시설물 피해와 고립 사고가 없도록 사전에 월동장비를 점검하고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3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이번 기습 추위와 폭설은 내일 오후부터 차차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모레까지는 기온 차가 크고 해상의 물결이 높게 유지되는 만큼, 일상 복귀 과정에서도 기상 상황에 따른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