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역에서도 중증질환 치료가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립대학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에 대규모 예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으로 집중된 의료 이용을 완화하고 지역에서 치료가 완결되는 의료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중환자 및 중증질환 치료시설 확충과 의료장비 도입을 위해 총 742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은 17개 시·도별로 지정된 핵심 병원으로, 고난도 필수 의료를 제공하고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를 조정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대부분 국립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권역책임의료기관 최종치료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 812억 원과 지방비 812억 원, 자부담 406억 원을 포함해 총 2,030억 원 규모다.
정부는 지역 내 중증 치료 역량을 갖춘 핵심 병원을 집중 육성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지역에서 치료가 가능한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지원은 특히 중환자 치료 인프라 확충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여러 권역책임의료기관에서는 중증 환자가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중환자실을 확대한다.
또한 산모와 신생아 치료 환경 개선도 추진된다. 경북대병원과 제주대병원에는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이 확충되며, 충북대병원에는 소아응급의료센터와 소아중환자실이 확대 구축된다.
첨단 수술 장비 도입도 이루어진다. 전남대병원에는 로봇 수술기가 지원되고, 충남대병원에는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 시스템이 구축된다.
특히 비수도권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첨단 암 치료 장비 도입도 추진된다. 칠곡경북대병원에는 양성자 치료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양성자 치료는 기존 X선 기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양성자 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파괴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 기술이다. 기존 치료 방식보다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양성자 치료 장비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정부는 이번 장비 도입을 통해 암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지역에서도 첨단 암 치료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 절차도 간소화한다.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일부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면제해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이 지연되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3월부터 2차 공모를 진행해 아직 예산을 배정받지 못한 시·도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평가를 통해 추가 지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지원은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지역에서도 중증·고난도 치료가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이 거주 지역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권역책임의료기관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 1544-8421
부블리에셋 이윤주기자(daypla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