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구에서 토종 씨앗을 지켜온 마을공동체 '논밭이음'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비영리 봉사 단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지역 생태계를 만드는 사회적경제조직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현재 협동조합 설립과 마을기업 지정을 준비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토종 씨앗 나눔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논밭이음은 그동안 '토종씨드림' 후원회원 농가이자 '유전자원센터' 등록 단체로서 전통 식문화를 공유하는 비영리 활동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서구사회적경제마을지원센터 입주와 사회적기업 전환형 선정을 계기로 단순 지원을 넘어 자생력을 갖춘 수익 구조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는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지역 사회에 더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제는 씨앗을 나누는 것을 넘어, 씨앗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저희의 활동을 봐주시던 분들도 수익사업을 하나둘 맡아주고 계십니다. 그 사업들이 인천 서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습니다."- 논밭이음 관계자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토종 수세미' 계약재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토종 수세미 재배' 사업이다. 논밭이음은 서구자활센터 도시농업팀, 대곡동 농민, 그리고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서구 주민들과 계약재배를 맺고 있다.
가을이 되면 수확된 수세미를 전량 수매하고 대리 판매까지 책임진다. 특히 상품성이 떨어지는 소형 수세미는 버리지 않고 화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하는 2차 가공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는 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고 자원 낭비를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수료 없는 유통과 '제로 웨이스트' 컵과일
농산물 유통 구조의 혁신도 시도하고 있다.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수료 없이 판매 대행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컵과일 사업'을 통해 특급·상급 과일뿐만 아니라 맛은 좋지만 모양이 예쁘지 않은 '못난이 과일'까지 적극적으로 유통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일 껍질 등 부산물은 전량 닭 사료나 퇴비로 활용하여 자연으로 되돌리는 자원 순환 시스템을 갖췄다.
교육 체계화 및 역사 기반 전통주 개발
교육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논학교' 프로그램을 재정비하여 교안과 강의계획서를 체계화했다. 서구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사업을 통해 교육 콘텐츠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향후 비전도 명확하다. 논밭이음은 조선시대 인천 서구 지역의 미나리가 궁중에 납품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스토리텔링하여 지역 특산물인 미나리 등을 활용한 전통주 개발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다양한 2차 농산물 가공품 출시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씨앗 하나에서 시작된 논밭이음의 작은 움직임이 사회적경제라는 토양 위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