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양대 산맥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의 척도로 불리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평가에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며 세계적인 친환경 리더십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양사는 지난 10일 서울 앰버서더 풀만 호텔에서 개최된 ‘2025 CDP 코리아 어워드’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부문의 주요 상을 휩쓸며 ESG 경영의 정점을 찍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CDP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기업의 환경 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국제 이니셔티브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는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유지하며 상위 5개 기업에만 허락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수자원 관리 분야에서는 전체 참여 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성과는 구체적인 실천 로직에서 비롯됐다. 생산 공정 내 재생에너지 도입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 모빌리티 라인업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단순한 자체 감축을 넘어 협력사들의 탄소 저감 활동까지 전방위로 지원하며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수자원 부문 역시 폐수 재활용 극대화와 해양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등 혁신적인 물 관리 시스템이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호평을 이끌어냈다.
기아 또한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기아는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하며 선택 소비재 산업 섹터 내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실시간 수질 오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방류수 수질을 엄격히 관리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갯벌 복원을 포함한 해양 생태계 보전 사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경적 가치로 승화시킨 점도 주요 수상 요인으로 꼽힌다.
전현철 현대차 사업개발&지속가능경영실장은 "이번 수상은 전사적 차원의 탄소중립 의지와 수자원 혁신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기후 위기 국면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 ESG 경영의 고도화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덕현 기아 지속가능경영실장 역시 "평가 기준이 날로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의 성과라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투명한 공시와 실질적인 탄소 저감 활동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어워드 결과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기업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 시기에, 한국 대표 자동차 기업들이 보여준 환경 경영 행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도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1회성 성과가 아닌, 다년간 축적된 ESG 경영 시스템의 결실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자동차 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