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일상화되면서 꿀벌 생존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이상기온과 가뭄, 집중호우 같은 기상이변이 반복되면서 기존 밀원식물의 개화 시기와 생육 안정성이 흔들리고, 이는 양봉 생산 기반은 물론 생태계 전반의 균형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을 위한 범부처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3월 1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에이스컨퍼런스센터에서 ‘기상이변 대응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로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 다부처 공동연구사업 운영위원회를 열고, 관계 기관 간 연구 연계 확대와 공동 대응 체계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급변하는 기후환경 속에서 꿀벌 자원 보호 정책과 연구개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공동연구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꿀벌 실종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하고, 새로운 밀원자원 발굴과 양봉·생태계 서비스 기능 강화를 목표로 2023년부터 추진돼 왔다. 사업에는 국립농업과학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산림과학원, 국립기상과학원, 국립농업생물자원관 등 5개 부·청이 참여하고 있다. 각 기관은 병해충, 산림자원, 기상환경, 생물자원, 농업생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구를 분담해 왔고, 이번 회의에서는 그 연결성을 더 촘촘하게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지난해 운영 성과를 토대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연구개발의 우선순위와 협업 체계를 정비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기상이변으로 기존 밀원식물의 안정적 개화가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해,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 성과와 현장 적용 가능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단순히 식물을 발굴하는 수준을 넘어, 기후 적응성, 지역별 활용성, 꿀벌 생태와의 연계성까지 함께 살피는 방향이 중요하게 검토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꿀벌 생태와 건강성 관련 연구 성과도 함께 공유됐다. 꿀벌의 강건성 확보는 양봉산업 유지뿐 아니라 농업 생산성과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도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환경 변화에 따른 꿀벌 생육 조건, 밀원 환경 변화, 생태계 서비스 유지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연구가 어떻게 축적돼 왔는지 점검하고, 이를 다음 단계 사업과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올해로 꿀벌 강건성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만큼 후속 2단계 사업 추진 방향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기관별 연구사업 운영 방향을 조율하고, 성과공유회 일정과 지역 특화 밀원수 식재 행사 계획 등을 함께 논의하면서 연구 성과가 현장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행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는 연구개발이 실험실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단위 생태 복원과 농가 체감 성과로 연결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김남정 부장은 이번 운영위원회가 기상이변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해 관계 기관이 함께 대응하는 협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관 간 연구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기상이변 대응형 공동연구 체계를 한층 더 안정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꿀벌은 단순한 곤충 자원을 넘어 농업 생산과 자연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꿀벌 보호는 양봉산업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식량안보, 생물다양성, 기후위기 대응과도 직결된 사안이다. 이번 다부처 운영위원회는 이러한 인식 아래 흩어진 연구 역량을 하나로 묶고,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실질적 대응 해법을 찾기 위한 정책·연구 협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운영위원회는 기상이변으로 불안정해진 밀원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5개 부·청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협력 방안을 정리한 자리이다. 신규 밀원수종 개발, 꿀벌 건강성 연구, 지역 특화 식재 확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경우 양봉 기반 안정, 생태계 서비스 유지, 지역 맞춤형 생태 복원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기후위기가 심화할수록 꿀벌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가 된다. 이번 다부처 협력은 개별 기관의 연구를 넘어 국가 차원의 대응 체계를 정교하게 세우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연구 성과의 현장 적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이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