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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연결이 평화를 설계할 수 있을까: 지경학 시대의 새로운 평화론

지경학적 평화: 인프라와 연결성의 역할

한국의 관점에서 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전략적 시사점

지경학적 평화: 인프라와 연결성의 역할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은 보이지 않는 연결망을 통해 세계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연결성은 현대 사회를 떠받치는 주요 인프라로 자리 잡았지만, 이러한 연결성은 물리적 인프라 영역에서도 같은 힘을 발휘하며 정치와 평화의 문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2026년 3월 11일 학술지 Taylor & Francis에서 발표된 논문 '지경학 시대의 평화 재고: 연결성, 인프라, 그리고 평화 연구'는 이 같은 혁신적 관점을 탐구하며 현대 글로벌 정세에서 인프라의 정치적·사회적 역할을 분석했습니다. 이 논문은 '지경학적 평화'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세계가 연결성을 확대하며 평화를 증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연결성은 단순히 국가 간 경제 협력의 도구라기보다는, 정치적 안정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논문의 핵심 전제는 경제 발전이 정치적, 사회적 안정과 결합될 때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기초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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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관점은 제도 구축이나 특정 정치적 변화보다는 '발전'에 우선순위를 두는데, 연구자들은 '발전'의 의미 자체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전후 서유럽에서는 경제 협력과 철도망 확장이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며 신뢰 기반을 놓았다는 점에서 연결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존재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는 물리적 인프라의 파괴가 얼마나 큰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연결성을 통한 평화 구축이 단순한 인프라 투자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경고하는 대목입니다.

 

논문은 인프라가 거버넌스 설계, 권력 비대칭성, 그리고 포괄성에 따라 안정성을 유지하기도 하고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는 점을 비교 분석을 통해 명확히 제시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BRI)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연결성을 구축하는 현대적 사례 중 하나로, 세계적 논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BRI는 10년 이상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연결하며 정책 조정, 인프라 연결성, 무역 원활화, 금융 통합,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연결 외교를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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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공동 계획, 무역 장벽 제거, 통화 스와프 및 개발 은행과 같은 금융 협력, 문화 및 교육 교류를 지원하며 '윈-윈' 개발 담론을 제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논문은 그 결과가 지역마다 크게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 문제는 BRI가 직면한 주요 과제가 되었으며, 프로젝트의 공정성이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BRI와 함께 논문이 주목하는 또 다른 연결성 이니셔티브는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 국제 남북 운송 회랑(INSTC), 그리고 중앙 회랑(Middle Corridor)입니다. 전략적으로 IMEC는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지역 통합을 강화하며, 다극적 글로벌 무역 및 에너지 흐름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중국의 BRI에 대한 지정학적 균형추 역할을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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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C는 인도, 이란, 러시아를 잇는 남북 운송 회랑으로 유라시아 물류의 대안 경로를 제공하며, Middle Corridor는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 지역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간 경로로 기능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들은 각기 다른 지정학적 목표와 거버넌스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논문은 이들의 성공 여부가 얼마나 포괄적이고 투명하게 설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의 관점에서 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이 평화 모델의 정치 경제학은 국가 주도 성장, 강력한 거버넌스, 그리고 안정에 기반을 두며, 평화, 투자, 무역 통합, 공간 변혁을 안정화 요인으로 강조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권력 비대칭성의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강대국과 약소국 간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논문은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평화의 기반이 되려면 갈등에 민감하고, 투명하며, 분배적으로 공정한 인프라 거버넌스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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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연구 결과는 동아시아와 한반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한국은 세계적 연결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번 논문에서 한국을 직접 다루지는 않았지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같은 국제적 프로젝트는 한국의 경제 다변화와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논문이 제시하는 거버넌스 설계와 장기적 국제 협력 모델은 한국이 중국의 BRI와 IMEC 사이에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모색하는 데 참고할 만한 학술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한국과 국제시장에 연결성이 미치는 구체적 영향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인터넷 연결망을 자랑하며 디지털 네트워크와 물리적 인프라 형태의 연결성을 큰 장점으로 활용합니다. 국내 항만 시설과 유라시아 항로를 연결하는 물류 인프라 확대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논문이 제시하는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면, 이러한 인프라 확장이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 구축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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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평화는 경제적 연계를 기반으로 한 상호 협력 구조에서 나올 수 있는 만큼, 연결성이 국가 간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분단 이후 인프라 연결성의 부족이 가져온 정치적·사회적 부작용을 직접 겪어왔습니다. 철도와 도로망을 중심으로 한 남북 연결성이 여전히 제한적인 것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논문이 강조하는 것처럼, 물리적 연결망 구축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정치적 통합과 신뢰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도 장기적으로 이러한 인프라 연결성을 강화할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국제적 감독과 신뢰기반 협력이 요구됩니다.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전략적 시사점

 

향후 국제적 연결성 확대 프로젝트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평화 구축과 경제 발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BRI와 IMEC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논문이 제시하는 갈등에 민감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거버넌스 원칙은 연결성 프로젝트 설계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과 같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들은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각국과 협력하는 공통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합리적이고 민감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립함으로써 유라시아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중재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경학적 평화'는 단순한 물질적 인프라 개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연결성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면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조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논문이 명확히 제시하듯이, 인프라는 그 자체로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설계되고 관리되느냐에 따라 평화의 도구가 될 수도,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 기반의 실질적 접근뿐만 아니라 국제적 파트너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권력 비대칭성을 완화하고 포괄성을 높이는 거버넌스 설계가 핵심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인프라 연결성이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한반도가 평화를 설계할 수 있을까요? 이번 Taylor & Francis 논문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학술적 답변을 제시하며, 인프라 투자가 단순한 경제적 결정이 아니라 미래의 지정학적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INSTC, Middle Corridor, IMEC 등 다양한 연결성 이니셔티브들이 경쟁하고 협력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거버넌스 원칙을 기반으로 평화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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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작성 2026.03.18 13:05 수정 2026.03.18 13:05

RSS피드 기사제공처 : 전국인력신문 / 등록기자: 최현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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