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안보 지형을 재편하다
2026년 3월 17일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는 2026년 2월 23일에 개최된 주요 국제 콘퍼런스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콘퍼런스는 영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은 PeaceRep(Peace and Conflict Resolution Evidence Platform) 우크라이나 프로그램의 종료를 기념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안보의 미래"라는 주제로 학계와 세계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자리였습니다. PeaceRep 우크라이나 프로그램은 LSE IDEAS 내 분쟁 및 시민사회 연구 그룹에서 진행되었으며, 카네기 재단의 지원을 받은 비핵 억지력 연구 프로그램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콘퍼런스는 채텀 하우스 규칙(Chatham House rule) 하에서 열려 외국 및 안보 정책, 국제 개발 분야 전문가들 간에 증거 기반의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우크라이나, 영국,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핀란드 등 주요 국가 정부 대표와 유럽 부흥 개발 은행(EBRD)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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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퍼런스의 핵심 주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안보 지형, 군사 전략, 그리고 지정학적 동맹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하고, 분쟁 후 회복 및 재건을 위한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는 데 있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유럽 국가들은 나토(NATO)와 같은 기존 안보 구조를 재평가하고 강화하는 동시에, 새롭고 더 포괄적인 안보 협력 모델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를 고려하여 자국의 국경 방어를 위한 연합 방위 체계를 논의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군사력 강화뿐 아니라 비핵 억지력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같은 국가들은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방위 예산을 대폭 증가시키며 직접적인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전환은 유럽 대륙 내에서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로서의 생존과 영토 보전을 위해 서방 국가들과의 외교적, 군사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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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유럽연합(EU) 내부에서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었고, 이는 유럽의 대러시아 정책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관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촉발했습니다. LSE 총장 래리 크레이머(Larry Kramer) 교수는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가 연구 기반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술 연구와 정책 실무 간의 긴밀한 협력이 복잡한 국제 안보 문제 해결에 필수적임을 역설했습니다.
LSE 콘퍼런스가 제시한 비핵 억지력의 중요성과 시사점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특히 주목받은 주제 중 하나는 비핵 억지력의 중요성과 실행 가능성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최근 수십 년간 핵무기를 포함한 강압 외교를 활용하는 방식은 국제사회의 주요 고민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카네기 재단의 지원을 받은 비핵 억지력 연구 프로그램은 이러한 맥락에서 군사력의 축소와 동시에 효과적인 협상 구조를 구축하는 방안을 탐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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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비핵 억지력이 강대국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전쟁 이후의 재건 과정에서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는 단순한 군사력 경쟁이 아닌 국제적 연대와 협상의 힘이 분쟁 해결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었습니다.
비핵 억지력이 현실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전쟁의 종료와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전략적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콘퍼런스는 또한 분쟁 후 우크라이나의 회복력(resilience)과 재건(reconstruction)에 대한 논의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유럽 부흥 개발 은행(EBRD)을 포함한 국제 금융 기구들과 각국 정부 대표들은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의 복구, 경제 재건, 사회적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논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재건은 단순히 물리적 인프라의 복원을 넘어, 민주적 제도의 강화, 법치주의 확립, 부패 척결, 그리고 유럽과의 경제적 통합을 포괄하는 포괄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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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안보 환경의 변화는 과거, 현재, 미래의 맥락에서 심층적으로 분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와 협력적 안보 체제 구축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2022년 전면 침공으로 이어진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은 이러한 협력적 안보 구상이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더 이상 파트너가 아닌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위 태세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보다 통합된 유럽 방어 체계, 나토의 역할 재정립, 그리고 러시아 봉쇄와 억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 유럽 안보 변화에서 배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는 교훈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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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도 유사한 지정학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핵 위협, 중국의 부상, 그리고 미중 경쟁이라는 복잡한 안보 환경 속에서 자국의 안보 전략을 끊임없이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럽의 경험, 특히 비핵 억지력에 대한 논의와 다자간 안보 협력 모델은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나타나는 국제 협력의 양상은 한반도 통일 또는 북한 급변 사태 시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LSE가 주최한 이번 국제 콘퍼런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핵 억지력, 다자간 국제 협력, 그리고 분쟁 후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이라는 중요한 정책 과제들이 부각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군사적 갈등의 차원을 넘어 국제 질서, 에너지 안보, 경제 협력, 그리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PeaceRep 우크라이나 프로그램과 비핵 억지력 연구 프로그램의 종료는 한 시대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연구와 정책 개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학술적, 정책적 통찰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의 정책 입안자들과 연구자들은 유럽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각자의 지역적 맥락에 맞는 안보 전략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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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