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환매요청 급증하자 "11%만 지급"… 사모대출 신뢰 붕괴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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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미국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서 시작된 투자자 이탈 현상이 소비자 및 중소기업 대출 영역으로 확산하며 시장 전반의 유동성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핀테크 기업의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환매 제한 사태가 발생하며 사모대출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 핀테크 대출 펀드 ‘LENDX’ 환매 대란… 요청액 11%만 지급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약 31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스톤리지 자산운용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스톤리지 대체대출 리스크 프리미엄 펀드(LENDX)’의 환매 요청액 중 약 11%만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펀드는 어펌(Affirm), 블록(Block), 렌딩클럽 등 주요 핀테크 업체가 개인이나 소상공인에게 실행한 대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다. 그동안 사모대출 위기가 주로 인공지능(AI) 타격이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실물 경제와 밀접한 개인 대출 자산에서도 환매 압박이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이 크다.
■ ‘인터벌 펀드’ 구조적 한계… 유동성 경색 신호
이번에 문제가 된 LENDX는 정해진 기간에만 일정 비율로 환매가 가능한 ‘인터벌 펀드(Interval Fund)’ 구조로 운용된다. 분기별로 최소 5%의 지분을 환매해줘야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요구가 이를 크게 상회하면서 지급 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낮은 대출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정기적인 환매를 약속하는 사모대출 펀드 특유의 구조적 결함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프워터 등 다른 대형 운용사의 펀드들 역시 환매 요청액의 절반가량만 지급하는 등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 국내 금융권 및 연기금 노출액 급증… ‘안전지대 아니다’
미국발 사모대출 부실 경고음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2곳의 해외 사모대출 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7조 원으로, 2년 전(11조 8,000억 원)보다 44%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 잔액은 1,154억 원에서 4,797억 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도 사모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온 상태다. 국내 기관들이 투자한 상품 대부분은 중도 환매가 엄격히 제한되는 폐쇄형 구조여서, 현지 펀드의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자산 회수가 불가능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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