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민 참여형 지원 모델이 제시됐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는 24일 아픈 노동자의 입원비를 시민이 미리 부담하는 ‘일, 낸다’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일방적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선결제’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일정 금액을 미리 적립해 두고, 치료가 필요한 노동자가 병원비 부담 없이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이는 ‘서스펜디드 커피’와 유사한 연대 방식으로, 필수 노동자들이 생계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상황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참여 시민은 월 2만1000원의 정기 후원을 통해 노동자 1명의 하루 입원비를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올해 말까지 3500명의 정기 후원자를 확보해 연중 지속 가능한 ‘사회적 치료 비축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과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 조직 단위 참여도 가능하다. 이들은 90일 또는 365일 단위로 입원비를 일괄 지원하는 ‘묶음 연대’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인 지원 구조 형성이 기대된다.
이번 캠페인과 함께 산업재해 노동자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그린손가락’ 프로젝트도 병행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손가락 절단이나 화상 등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를 대상으로 파라메디컬 타투를 지원해 신체적 상처를 보완하고 심리적 회복을 돕는다. 또한 영세 사업장에는 응급 키트와 안전 장갑을 보급해 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전태일의료센터는 2028년 개원을 목표로 건립 중인 공익 의료기관으로, 산재 및 직업병 치료와 노동환경 연구, 상담 등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통합 의료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치료비 지원을 넘어 예방과 회복, 복귀까지 연결하는 통합적 의료 지원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사회적 연대를 기반으로 한 공공의료 확장 사례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