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육군 사령관 '알리 지한샤히'는 이란 군 당국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의 지상 공격에 맞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며, 침략 시 적군에게 막대한 피해와 비용이 발생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무력 충돌이 돌이킬 수 없는 파멸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상전의 그림자: 이란이 세계를 향해 꺼내든, '최후의 청구서'
2026년 3월의 중동은 묘하다. 표면은 잠잠한데 땅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끓고 있는 느낌, 마치 폭풍 직전의 바다가 오히려 너무 고요해서 더 무서운 그 감각이다. 2026년 3월 26일, 이란 육군 지상군 사령관 알리 지한샤히가 입을 열었다. 그의 발언은 짧았지만, 그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았다. "지상전은 적에게 더 위험하고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한 마디를 더 얹었다. "회복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외교적 수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두 문장이 품은 함의의 무게를 즉각 감지했을 것이다. 이것은 협박이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전쟁 경제학의 청구서'이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영수증을 확인하라는, 냉정하고도 치밀한 억제 전략의 공표이다.
왜 하필 '지상전'인가
흥미로운 것은 이란이 수많은 전쟁의 형태 중에서 굳이 '지상전'을 콕 집어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공중 우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F-35 전투기와 정밀 유도 폭탄, 그리고 세계 최정상급의 방공 시스템을 갖춘 두 나라를 상대로 이란이 하늘에서 맞붙겠다고 나서는 것은 처음부터 불리한 게임이다.
그러나 지상은 다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을 싸웠다. 이라크에서도 수천 명의 젊은 병사를 잃었다. 기술적으로 열세인 상대를 상대로 지상에서의 전쟁은 전혀 다른 방정식을 요구한다. 인적 손실, 물자 소모, 정치적 피로, 그리고 돌아오지 못하는 군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관. 이란은 바로 이 방정식을 들고나온 것이다. 적을 하늘이 아닌 땅으로 끌어내려, 자신들이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전장을 선택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십 년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구축해 온 비대칭 전력, 복잡한 지하 터널 망, 그리고 민간과 군사 인프라가 뒤섞인 도시 전의 지형은 첨단 무기보다 훨씬 복잡한 변수를 만들어낸다. 기술적 열세를 지형과 인적 비용으로 상쇄한다는 이 역설의 전략은, 약자가 강자에게 승리를 강요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기도 하다.
'회복 불가능한 결과'가 품은 진짜 의미
지한샤히 사령관이 사용한 표현 중 가장 오래 귓가에 남는 것은 단연 "회복 불가능한 결과"라는 구절이다. 이 단어의 선택은 매우 정교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즐겨 사용하는 군사 전략의 언어는 '정밀 수술형 타격(surgical strike)'이다. 깨끗하게, 최소한의 피해로, 목표만 제거하겠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이란의 반론은 간결하고 냉혹하다. "당신들이 이 땅에 발을 들이는 순간, 전쟁은 더 이상 수술이 아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설령 처음에는 제한적인 군사 작전으로 시작된다 해도, 이란은 그것을 총력전으로 전환할 역량과 의지가 있다는 선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단기간 내에 수습되거나 정상화될 수 없는 수준의 파괴와 혼란이 될 거라는 경고다. '회복 불가능하다'라는 표현은 상대방 지도부의 심리를 겨냥한 가장 정교한 무기다. 군사력이 아닌 상상력에 작용하는 억제력, 즉 "만약 우리가 전쟁을 시작한다면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라는 두려움을 상대방의 의사결정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전략이다.
우리는 보고 있다: 감시와 억제의 이중주
지한샤히 사령관은 또 하나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란 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역 내 모든 군사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고 있다." 이 네 글자는 군사적 맥락에서 단순한 정보 수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대방의 모든 움직임이 이미 이란의 인식 범위 안에 들어와 있다는 선언은, 기습의 가능성을 심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현대전에서 정보 우위는 곧 전략적 우위다. 이란이 실제로 어느 수준의 감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한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선언 자체가 만들어내는 억제의 분위기다. 상대가 '우리의 모든 준비 동향이 이미 노출되어 있을 수 있다'라는 불확실성을 안고 작전을 계획해야 한다면, 그 심리적 부담은 절대 작지 않다. 이란은 지금 총탄이 아닌 불확실성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전쟁의 영수증, 그 앞에 선 인간의 이야기
이 모든 분석을 내려놓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한 가지 질문이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사령관의 말 속에 담긴 '비용'과 '결과'라는 단어들은 전략 문서 안에서는 차갑고 계산적이다. 그러나 그 단어들이 현실로 번역될 때, 그것은 누군가의 아들이, 누군가의 아버지가, 누군가의 친구가 돌아오지 못하는 이야기가 된다.
나는 분쟁 지역의 현실을 잘 안다. 전쟁이 끝난 도시의 잔해 속에서, 파괴된 시장 앞에서, 병원 복도에 줄지어 앉은 어머니들 곁에서. 그 어떤 전략 문서도 그 눈빛을 담아내지 못한다. 이란의 경고가 억제력으로 작동하여 실제 전쟁을 막는 데 이바지한다면, 그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만약 이 경고가 충돌의 전야에 흘러나온 마지막 서곡이라면, 우리는 지금 역사의 가장 위험한 페이지를 넘기는 중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