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속마음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속마음을 다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가까운 지인을 믿고, 보증을 서주거나 돈을 꾸어주었다가 낭패를 당하여 사이가 멀어지고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이 모든 사람들의 숨겨진 본심을 다 알아내는 능력이 있는 생불이라고 자만했던 궁예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관심법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 자신을 기만하고 자신을 신적인 인물로 추켜세우려는 권력자의 말로는 역사적으로 비참했다.
일본의 프리랜서인 카도 아키오는 『악인의 지혜』라는 골치 아픈 관계를 명백하게 풀어주는 현대 ‘처세백서’라고 하는 저서에서 숨겨진 본심을 알아내는 선수들만의 비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 첫 만남에서 친근하게 스킨십하는 사람의 본심에 대해 이런 유형의 사람들 중 자기 멋대로인 자신만만형은 자신의 스킨십으로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행동으로 믿는다. 또 달리 철저한 계산형 인간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호감이 가게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옷이나 신체 부위에 자연스럽게 손을 댄다. 자신에게 친근감을 갖게 한 뒤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계산이 숨어있거나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전달하려는 의도에서이다. 이런 저돌적인 부류들은 시커먼 꿍꿍이를 숨긴다. 그러므로 주변에 이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속으로 한시도 긴장의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둘째, “그렇군요”, “맞습니다”를 연발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약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의 이야기에 납득도 가지 않고, 그에게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와 습관적으로 “그렇군요”, “맞습니다”를 연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은 상대방에게 전혀 관심이 없거나 혹은 박정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만약 일 관계로 만난 사람이 이런 말을 연발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감이 없거나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전적으로 찬성하시는 거죠”라 든가 “동의하셨으니 이 기획에 관한 정리는 다 끝난 거로 생각해도 무방하겠죠?”라고 말하고, 상대방의 말을 역이용하여 협상을 이끌어 나갈 수도 있다.
셋째, 염색을 하거나 가발을 사용하는 중년 이후의 남성이 염색하는 심리는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고령의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새까만 머리 스타일이라든가 가발을 쓰는 사람은 허영심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경우가 많다. 만일 이런 사람이 있다면, “언제 봬도 참 젊어 보이세요?”하고 그들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은근슬쩍 건드려주면 좋다, 분명 점수 따기에 성공할 것이다.
넷째, 칭찬 속에 숨어있는 진의를 파악하는 대화술은 좋은 말을 들었다고 우쭐해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낮추어서 칭찬해 준 상대방을 띄워주는 테크닉, 이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상대방은 당신을 겸손하다고 호의를 보일 것이다.
다섯째, “바쁘다, 바빠”, “열심히 해보자”가 입버릇인 사람의 심리는 이무런 노력 없이 요령껏 약삭빠르게 처신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생각에 끊임없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정말로 바쁜 사람은 그런 말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섯째, 시선을 두는 위치로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한다면, 문제가 있는 가장 전형적인 타입은 상대방의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는다. 이런 사람 가운데에는 떳떳하지 못한 삶, 남보기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많다.
일곱째, 눈동자를 보면 상대방의 호감도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은 흥미와 관심을 느꼈을 때는 눈동자의 크기가 한층 커진다. 상품에 대한 영업 활동을 할 때나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할 때, 상대방의 눈을 잘 관찰하면 자신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곧바로 타진해 볼 수 있다.
여덟째, 눈빛이 날카로운 노인의 성격은 어떨까? 냉혹하고 무서운 눈을 가진 노인들 가운데에는 정말로 위험한 사람도 섞여 있다. 요즘 들어서 노인들 가운데에는 병적으로 화를 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눈빛이 날카로운 노인도 때에 따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아홉째, 체형별 성격 파악 방법으로는 사람의 체형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비만형은 순환기질(조울기질). 왜소형은 분열기질, 근육질형은 점착기질로 나눌 수 있다. 이 분류는 비교적 잘 들어맞는 편이다.
열째, 상대방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는 사람의 속마음은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일 수 있다. 물끄러미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타입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을 배려하고자 하는 의식이 전혀 없다.
열한째, 이야기를 들을 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 사람의 심리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의 눈을 더 잘 보는 경향이 있다. 눈을 마주친다고 해서 무조건 호감을 갖는 것은 아니다. 적대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열둘째,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사람, 입술을 깨무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화를 참거나 격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를 잘 살펴보면 대부분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셋째, 눈을 위로 치켜뜨는 사람의 속마음은 대개 정신적으로 막다른 상황에 몰렸을 때 이렇게 눈을 치켜뜨고 저항을 한다. 이때 속마음은 상대방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눈을 한 사람 가운데는 살면서 불행한 일을 겪어온 사람이 많다. 서로서로 곁눈질할 때는 서로 자신의 우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 명함을 교환했으면 상대방에게 인사한 뒤 정면을 향해 차렷 자세를 취한다. 그러면 사심 없는 당신의 기가 사심을 가득 찬 상대방의 기를 눌러버리기 때문에 이후로는 절대 상대방의 페이스에 말려들 걱정이 없다.
상대방의 눈빛을 보면 상대방의 속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눈은 마음의 창”,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의 눈을 보면 잔잔한 맑고 순수하며 광채가 난다. 이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평화롭고 겸손한 마음 상태이며, 진취적이고 강한 의욕을 가진 눈빛이다. 그러지만, 마음속이 어두움이 있으면 어두운 것만 보기 때문에 마음을 빛으로 채워야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눈이 침침해지고, 앞의 물체를 식별하기 어렵게 된다. 마음을 빛으로 채우면 세상이 평화롭고 아름답고 인자한 눈빛이 될 것이다.
상대방의 눈빛과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의 숨겨진 본심을 알아내는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착한 마음은 착한 눈빛으로 악한 마음은 악한 눈빛을 뿜어낼 것이다. 따라서 날마다 마음을 닦는 마음공부로 바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즐겁게 살아가시길 바란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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