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협약, 위기의 생태계를 구할 수 있을까?
유엔은 전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손실이 심각한 위협 수준에 달했으며, 이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왔지만, 여전히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큰 위기 앞에 놓여 있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수많은 동식물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기후 위기와 함께 인류 문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얼마 전 브라질에서 열린 제15차 이동성 야생동물종 보전협약 당사국총회(COP15)는 이러한 위기에 경종을 울리며, 새로운 국제 협약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협약은 "이주종에게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시켰습니다. 이 협약은 주요 이주종 보호를 위해 혼획(bycatch)을 줄이고, 육상 및 해상에서의 국경을 넘는 야생동물 연결성을 강화하며, 위협받는 종에 대한 보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이번 협약을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필수적인 단계"로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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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거북이를 위한 '블루 코리더(Blue Corridor)'와 조류를 위한 '플라이웨이(Flyway)'라고 불리는 서식지 네트워크에 대한 합의가 종의 회복과 생태계 보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생태학적 연결성 강화는 심각한 멸종 위기의 종, 특히 해양 및 조류 생물 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국제 협약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행동 없는 합의는 또 다른 서류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연구에 따르면, 이동성 야생동물 중 협약 대상의 약 49%는 여전히 감소세에 있으며, 이는 불과 2년 전 44%였던 감소율보다 악화된 수치입니다.
이는 국제 협약이 채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생물다양성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특히 담수 생태계의 위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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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강에 서식하는 이동성 담수어의 97%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철갑상어와 같은 대형 어류의 감소 폭이 특히 크며, 이는 전 세계 담수 생태계가 얼마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댐 건설, 남획, 수질 오염, 서식지 파괴 등 인간 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행해진 무분별한 개발과 공해는 지구상의 생물이 살아갈 환경을 꾸준히 위협해왔습니다.
한국은 어디에 있는가? 국내 생물다양성의 현실
생물다양성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발견됩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두건독수리가 종교 의식과 전통 신앙 때문에 대량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생물다양성 손실이 단순히 서식지 파괴나 기후 변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사회적 요인과도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다층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 교육, 그리고 대안적 생계 수단 제공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단지 생태학적 담론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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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이 무너지면 우리의 식량망과 경제적으로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습니다. 예를 들어, 어업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생계를 잃을 가능성이 있으며, 전 세계적 식량 위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담수어의 급격한 감소는 내륙 어업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빈곤과 식량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유엔생물다양성협약(CBD)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 및 해양의 3분의 1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종의 급격한 손실을 되돌리고, 2050년까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유 비전'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려면 국제적 공조뿐 아니라 각국의 강력한 의지도 필수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및 지역 지도자들의 '긴급한 행동'이 없다면 이 목표는 달성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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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물론 생물다양성 손실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뿐 아니라 도시화와 산업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남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나라의 생태계 건강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연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무분별한 매립과 개발로 그 면적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는 철새와 해양 생물의 서식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생태계 연결성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 협약에 참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정책과 예산 투입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미 전환점에 도달했으며, 말뿐인 약속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COP15에서 합의된 혼획 감소 조치, 생태학적 연결성 강화 등의 국제 기준을 국내 정책에 신속히 반영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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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동의 필요성
다른 나라들은 이미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해양 보호구역 설정을 확대하고 있으며, 생태계 복원을 국가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자체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전 세계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중요한 거점인 한국의 지리적 위치를 고려할 때, 플라이웨이 보전에 있어 한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생물다양성 손실은 단순한 자연의 파괴 문제가 아닌, 인류가 당장 해결해야 할 생존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생태계가 제공하는 무형적 가치를 너무 과소평가해왔으며, 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했습니다.
이동성 담수어의 97%가 멸종 위기에 처한 현실, 협약 대상 이주종의 절반 가까이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음을 경고합니다.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입니다.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우리 개개인도 일상적으로 생태계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소비, 서식지 보전 활동 참여,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 제고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지구는 우리 뒤를 따르는 세대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한 발 늦는다면,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감당해야 할 대가는 상상 이상이 될 것입니다. COP15에서의 합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각국 정부의 강력한 이행 의지와 함께 시민사회, 기업, 학계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블루 코리더와 플라이웨이 같은 생태학적 네트워크 구축, 혼획 감소를 위한 어업 기술 개선,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신속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물다양성 보전이 경제 발전과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연이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고, 이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말에서 행동으로, 약속에서 실천으로 나아가야 할 결정적인 시점입니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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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