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의 힘은 내용인가, 이름인가
얼마 전, 지인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이었지만, 번개처럼 이루어진 만남에는 또 다른 온기가 있었다. 식탁 위에는 정성껏 준비된 음식이 놓였고,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그날의 대화는 어느 순간 ‘글’이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한마디 질문이 던진 방향
식사를 이어가던 중, 옆에 있던 형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BTS 정국이의 글이 더 유명할까, 아니면 기천이의 글이 더 유명할까?”
순간 웃음이 터졌지만, 이어진 말이 더 깊게 남았다.
“글도 중요하지만, 결국 네임 밸류도 중요하지 않을까?”
그날은 공교롭게도 정국이 속한 BTS의 컴백을 앞둔 시점이었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이야기였지만, 그 질문은 단순한 농담으로 넘기기에는 분명한 의미를 품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에서, 나를 쓰는 사람으로
돌이켜보면, 과거의 나는 ‘글을 쓰는 사람’에 가까웠다. 하루를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문장을 쌓아가는 과정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다. 글을 통해 나를 드러내고, 나라는 사람의 방향과 태도를 함께 담아내고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는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글의 본질을 바꾸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글이 아니라 사람을 읽는다
오늘날 수많은 글과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사람들은 단순히 글의 내용만을 소비하지 않는다. 그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함께 바라본다. 결국 ‘글’은 독립된 결과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 응축된 형태에 가깝다.
우리는 얼마나 ‘나’를 쌓아가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더 깊이 있는 문장, 더 진심 어린 이야기, 더 완성도 높은 글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반드시 따라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글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내용만큼이나, 그 글을 쓴 사람에 대한 신뢰와 이야기가 함께 쌓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글’을 쌓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쌓고 있는가.
내가 쓰는 글은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담고 있는가.
사람들은 내 글을 읽고, 어떤 사람을 떠올리게 될까.
이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날 나는 웃으며 답했다. 나 역시, 내 이름이 조금 더 의미 있게 남을 수 있도록 계속 써 내려가겠다고. 그 말은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되었지만, 분명한 방향을 담고 있었다. 이름은 단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 삶을 살아가는 태도만큼, 꾸준히 쌓여가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기록한다. 언젠가 ‘기천이의 글’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하나의 의미로 남을 수 있도록 말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