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에세이 칼럼] 152화 화환이 많다는 건,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증거일까?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얼마나 깊이 마음을 나누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Unsplash]

 

어느 날의 부고

얼마 전 한 통의 부고장을 받았다. 평소 나를 아껴주시고 챙겨주시던 형님의 어머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었다.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시간이 문득 길게 느껴졌다. 마음 한켠에 남아 있던 감사함이 뒤늦게 선명해졌다. 퇴근을 마치고 곧장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조용하지만 끊이지 않는 발걸음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고요한 분위기였지만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고인께 인사를 드리고, 형님과 유가족분들께도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형님은 바쁜 와중에도 반갑게 맞아주셨고, 짧은 말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다.

 

말보다 깊은 순간

그날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였다. 짧은 안부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대신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설 때, 형님은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그 한마디는 상황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처럼 느껴졌다.

 

눈에 들어온 장면

장례식장을 나서던 순간, 시선이 한곳에 멈췄다. 입구 한쪽에 길게 늘어선 근조화환들이 눈에 들어왔다. 수많은 이름과 문구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그 장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고인이 살아온 시간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떠오른 질문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근조화환이 많다는 건,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증거일까.”
누군가는 말한다. 화환의 수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나라도 진심이 담겨 있다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반대로 누군가는 말한다. 화환 또한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살아온 시간과 관계의 흔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관계는 보이지 않지만 쌓인다

두 가지 생각 모두 설득력이 있다. 정답을 하나로 정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날의 나는, 조금은 다르게 느꼈다. 많은 화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인연이 존재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 인연 속에서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왔다는 흔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다는 것

사람은 결국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다. 그것은 단순히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의미를 넘어, 서로의 삶에 작은 흔적을 남겼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장례식장의 화환이든, 결혼식장의 축하화환이든, 그 모든 장면은 한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우리는 종종 결과로 관계를 판단하려 한다. 눈에 보이는 숫자나 형태로 의미를 해석하려 한다. 그러나 관계는 그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서서히 쌓인다. 함께했던 시간, 건넸던 말, 나눴던 마음이 조용히 축적된 결과일 뿐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가. 
바쁜 일상 속에서 관계를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인가.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많고 적음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마음을 나누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 그렇게 쌓인 관계는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드러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 결국 우리의 관계가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4.14 08:30 수정 2026.04.14 09:09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정부 서비스 700개 마비… 서울시는 왜 멀쩡했나
공모전 헌터들 주목! 상금 800만 원 걸린 배달특급 역대급 찬스
돌연사 원인 1위 심근병증, 이제 유전자로 미리 압니다.
전자담배는 괜찮다고요? 내일부터 10만 원 털립니다
한 번도 안 싸운 커플이 가장 위험한 이유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써본다? K의료기기 베트남 정복 시나리오
경기도가 세금 100억 넘게 태워서 꽃을 심는 진짜 이유
엉덩이 무거우면 돈 준다고? 경기도의 미친 챌린지 ㄷㄷ
병원 검사하다 방사선 더 맞는다? 기준 바뀐 이유
병원 가지 마세요, 한의사가 집으로 갑니다!” 경기도 역대급 복지 ㄷㄷ
용인특례시 보라동 행정복지센터 신축개청
파킨슨 환자 길치되면 치매 7.3배위험
DMZ 옆에 삼성이 온다고?" 경기도 접경지에 돈바람 불기 시작했다!
꽃피는 봄인데 왜 나만 우울할까?
4년 만에 45%가 사라졌다고? 경기도에서 벌어진 기적!
MZ 입맛 저격한 두바이 찹쌀떡부터 보양 끝판왕 흑염소까지
뇌는 잠들기 전 10분의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처리한다
폭락장에서 내 지갑 지키는 3단계 필살기
766억 기부한 이수영 이사장 "또" 서울대에 노벨과학상 인재육성 기부
우리 집 앞 도로, 2030년에 이렇게 바뀐다고?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한국어
가마지천 자전거
아직도 공중화장실 갈 때 구멍부터 확인하세요?
빚 때문에 인생의 끝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자전거 타기와 인생은 똑 같다. 자전거와 인생 이야기 #쇼츠 #short..
자산 30억인데 밥 굶는다? 강남 노인들의 눈물겨운 흑자 도산
디알젬의 거침없는 진격: 초음파까지 접수 완료!
삼성의 역습? 엔비디아의 1,500조 파트너 낙점!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