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만 캐나다 달러, 획기적 암 치료 기술을 위한 자금 조달
빛으로 암을 치료하는 날이 오는 걸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이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캐나다의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 테라레이스 테크놀로지스(Theralase® Technologies Inc.)가 2026년 4월 10일, 차세대 빛 활성화 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하며 또 한 걸음을 내딛었다.
회사는 이날 비공개 사모와 신용 한도 계약을 통해 총 266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26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3월 10일에 완료된 110만 캐나다 달러의 주식 자금 조달에 이은 것으로, 회사의 연구개발 속도를 한층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빛과 약물을 결합한 혁신적 치료법이 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테라레이스의 주요 연구 대상은 BCG-비반응성 비근침윤성 방광암(BCG-unresponsive non-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 NMIBC) 상피내암(Carcinoma In Situ, CIS)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루비다(Ruvida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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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치료제인 BCG(바실루스 칼메트-게랭) 면역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방광암 환자를 위한 대체 치유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루비다는 테라레이스가 개발한 광감작제(photosensitizer) 루테린(Rutherrin®)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로, 특정 파장의 빛과 결합하여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광역학 치료법(Photodynamic Therapy)을 활용한다. 이번 자금 조달의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보면, 비공개 사모 방식으로 약 166만 5,222 캐나다 달러가 확보됐다.
회사는 주당 0.26 캐나다 달러에 총 6,404,700개의 유닛을 발행했으며, 각 유닛은 보통주 1주와 보통주 매수 워런트 1개로 구성되어 있다. 워런트 보유자는 클로징일로부터 5년 동안 주당 0.36 캐나다 달러의 행사 가격으로 추가 보통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나머지 100만 캐나다 달러는 캐나다 주요 금융기관인 데자르댕(Desjardins)과의 계약을 통해 회전 신용 한도(revolving credit facility) 형태로 확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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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필요에 따라 자금을 인출하고 상환할 수 있는 유연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기업의 단기 유동성 관리에 효과적이다. 조달된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2상 BCG-비반응성 비근침윤성 방광암(NMIBC) 상피내암(CIS) 임상 연구를 진전시키고, 루테린(Rutherrin®)에 대한 우수실험실관리기준(GLP) 독성 분석을 시작하며, 운전자본 및 일반 기업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GLP 독성 분석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안전성 평가 단계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테라레이스의 사장 겸 CEO인 로저 듀모린-화이트(Roger DuMoulin-White)는 "이번 자금 조달은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임상 연구와 시험 진행을 위한 경제적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2026년까지 루비다를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장에 출시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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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테라레이스가 올해 안에 캐나다 보건부와 미국 FDA에 판매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성공할 경우 BCG-비반응성 방광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된다. 암 치료의 방법론은 오랜 역사를 가진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 중심으로 정착해 왔지만, 여전히 높은 부작용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방광암의 경우, BCG 면역치료가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지만 일부 환자들은 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하는 문제를 겪는다. 이러한 BCG-비반응성 환자들에게는 방광 적출술(radical cystectomy)이 유일한 선택지로 남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루비다의 임상 시험과 FDA 승인의 의미
이에 테라레이스는 빛을 사용해 약물을 활성화하는 '광역학 치료법(Photodynamic Therapy)' 기술을 통해 암세포만을 타겟으로 효과적으로 파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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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학 치료법은 광감작제라는 특수 약물을 체내에 투여한 후,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하여 암세포 내에서 활성산소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원리다. 이론적으로 정상 조직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타겟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특히 기존 치료법을 견디기 어렵거나 방광 적출술을 피하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새로운 치료법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여러 검증 과제가 남아 있다. 먼저, 빛 활성화 기술이 암세포 주변 정상 조직까지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장기적 안전성 데이터가 필요하다.
광감작제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축적되는지, 빛의 투과 깊이와 강도는 적절한지, 치료 후 광과민성(photosensitivity) 같은 부작용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지 등이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또한,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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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학 치료법은 암 치료의 혁신적인 시도임에는 틀림없지만, 충분한 데이터 확보와 장기적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와 함께 고비용 문제나 특정 지역 의료 여건에서 접근성이 부족할 가능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광역학 치료는 특수한 장비와 훈련된 의료진이 필요하므로, 대형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는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치료비가 기존 치료법에 비해 높을 경우 보험 적용 여부와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테라레이스의 연구 결과와 임상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테라레이스의 사례는 한국 바이오산업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한국은 암 관련 연구와 바이오 헬스 산업에서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약 개발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수익 창출까지 긴 시간이 걸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토종 바이오기업들에게도 테라레이스의 비공개 사모와 신용 한도 계약 방식은 참고할만한 자본 조달 모델로 다가올 수 있다. 테라레이스는 비공개 사모를 통해 주식 희석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고, 동시에 금융기관과의 신용 한도 계약으로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단기적 자금 수요와 장기적 연구개발 투자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또한, 워런트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도 즉각적인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암 연구를 위한 규제 완화와 자금 지원 확대를 통해 동일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약 승인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있으며, 임상시험 지원 인프라도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초기 단계에서 충분한 자금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R&D 예산 확대, 세제 혜택 강화, 규제 샌드박스 확대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
한국 바이오산업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방광암 치료제를 포함한 종양학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BCG-비반응성 방광암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테라레이스가 성공적으로 루비다의 승인을 받는다면, 이는 전 세계 수천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시장 가치와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오 헬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뿐 아니라, 오늘날 테라레이스가 보여준 것처럼 전략적인 자금 조달과 규제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테라레이스는 캐나다 보건부와 미국 FDA라는 두 개의 주요 규제 기관으로부터 동시에 승인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는 북미 시장 전체를 타겟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다.
한국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규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테라레이스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캐나다 내 성공 사례로 머물지 않고, 전 세계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임상 단계 기업이 단계적 자금 조달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각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추가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은 바이오 스타트업의 전형적인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3월에 110만 달러, 4월에 266만 달러를 연속으로 조달한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빛 기술과 암 치료의 융합은 과학과 의학의 경계를 확장하며 향후 수년간 병원 안팎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광역학 치료법은 방광암뿐만 아니라 피부암, 폐암, 식도암 등 다양한 암종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어, 테라레이스의 성공은 다른 암 치료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시사한다.
한국 역시 관련 기술 연구와 투자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 독자 여러분은 우리가 한국에서 테라레이스와 같은 혁신적 바이오 기업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정부의 정책 지원, 벤처 캐피탈의 과감한 투자,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술 이전,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관심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바이오 산업은 결실을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성공했을 때의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떤 산업보다 크다. 이 질문은 차세대 의학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인류의 건강한 미래 창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물음이기도 하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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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