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청년, 멸종위기종 보존의 주역 되다
여러분은 혼자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한 개인이 단지 자신의 결심과 노력만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존할 수 있다면,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요? 방글라데시의 한 임업 교수가 바로 그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환경 보존이 정부나 대규모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라 개인적인 헌신에서도 가능하다는 그의 이야기는 전 세계의 환경운동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전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중 하나로 알려진 '보일람 나무(Anisoptera scaphula)'. 한때 널리 퍼져 있던 이 나무는 최근 멸종 위기에 처하며 자연에서 거의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한 개인의 노력으로 다시 그 존재를 알리게 됐습니다.
나무를 심고 보존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34세의 방글라데시 임업 교수가 보일람 나무를 다시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캠페인은 단순한 자연보호 활동 이상의 대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의 여정은 방글라데시 구석구석 64개 지역에 걸쳐 묘목을 심으며 약 1년 7개월(20개월) 만에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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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에 시작한 이 캠페인은 2026년 1월 23일,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습니다. 그는 콕스바자르 테크나프 지역에서 마지막 묘목을 심으며, 어려운 여정의 끝맺음을 알렸습니다.
보일람 나무에 대한 특별한 집착은 단순히 희귀종 보존의 차원을 넘어 생태계 회복에 대한 깊은 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나무는 주로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며, 방글라데시에서도 그 중요성이 적잖은데요.
보일람 나무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종으로, 거대한 수관을 형성하여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역할을 합니다. 이 임업 교수는 보일람 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통해 맹금류를 비롯한 많은 새들이 서식지를 잃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무 심기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서식지의 감소와 벌목 등의 영향으로 생물 다양성 역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나무가 사라지면 단순히 나무 한 그루가 줄어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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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멸종 위기에 처한 보일람 나무는 생태계의 중요한 키스톤 종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 나무의 소실은 전체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임업 교수는 보일람 나무를 다시 자라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의 노력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행위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원래 보일람 나무 '마더 트리'에서 채취한 2,000개의 씨앗에서 발아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초기엔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끝나, 이 고유종의 씨앗 발아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현실을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보일람 나무 씨앗은 특수한 발아 조건을 요구하며, 일반적인 육묘 기법으로는 발아율이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좌절하는 대신 그는 과학적 접근과 지속적인 관찰을 시도했고, 2023년에는 놀랍게도 2,000개의 씨앗 중 74개의 씨앗을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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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발아율이 3.7%에 불과했지만, 멸종 위기종 보존에 있어서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해당 씨앗들은 시라지간즈에 있는 그의 집 근방 땅에서 묘목으로 자라며, 약 1년 동안 30~45cm 크기까지 성장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키 큰 나무, 새로운 희망을 찾다
그는 이후 이 묘목들을 방글라데시 64개 지역 각지에 배치하며 전국적인 보존 노력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 모든 지역에 보일람 묘목을 심는다는 야심찬 목표는 단순한 식수 활동을 넘어 전국적인 인식 확산 캠페인이기도 했습니다. 각 지역에 심어진 묘목은 지역 주민들에게 멸종 위기종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살아있는 교육 자료가 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임업 연구소와의 협업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는데요. 그들의 협력이 없었다면 단독으로 이렇게 큰 범위의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임업 연구소는 묘목의 건강 상태 모니터링, 각 지역의 적합한 식재지 선정, 그리고 사후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그의 성공은 다른 지역에서도 복제 가능한 모델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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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에는 보일람 나무를 비롯한 멸종 위기 수종에 대한 확립된 보존 접근 방식이 없는 상황입니다.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보일람 나무가 자생하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멸종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보존 프로그램이 부재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글라데시의 이 모델은 개인 주도의 과학 기반 보존 노력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복제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 지식이 부족하고 정부 차원의 대규모 정책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개개인이 환경 개선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음을 그는 몸소 증명했습니다.
특히 임업 전문가로서의 그의 과학적 접근법은 단순한 열정을 넘어 체계적인 보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장기적인 종 보존이 어렵다는 현실도 직시해야 합니다.
멸종 위기종 보존은 개인의 헌신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정부와 기업,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적인 접근이 병행되어야 지속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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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해수면 상승, 극한 기후 현상, 서식지 파괴 등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노력이 장기적으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법적 보호 장치, 서식지 보전 정책, 그리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심어진 묘목들이 성목으로 자라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며, 그 기간 동안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그의 활동은 환경 보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실험해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방글라데시 내 환경 운동의 활기를 북돋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 변화에 취약한 동남아시아 국가 전체에 확산될 희망적 사례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 사례는 말레이시아 사라왁(Sarawak)의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모델과도 유사한 맥락을 보여줍니다. 사라왁 모델은 문화적 기념, 환경적 책임, 청년 리더십을 연결하여 지역 사회가 환경 보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의 보일람 나무 보존 캠페인도 한 개인의 리더십이 어떻게 지역 사회 전체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 개인의 실천이 제시하는 기후 위기 해법
특히 기후 위기 속에 각 지역에서 확장 가능한 풀뿌리 캠페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한국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에서도 개개인이 시작하는 작지만 중요한 노력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처럼 하나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도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겪고 있으며, 토종 수종의 보존과 생물 다양성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임업 교수의 사례는 전문가 한 명의 헌신이 어떻게 전국적인 보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한국의 환경운동가들과 연구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영감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첫째, 과학적 접근과 끈기의 중요성입니다.
첫 시도에서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발아 방법을 찾아낸 그의 자세는 환경 보존 활동에서 과학적 방법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둘째, 개인의 노력이 시스템 변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의 캠페인은 방글라데시 전역에 멸종 위기종 보존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으며, 향후 정부 차원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셋째, 협업의 가치입니다. 방글라데시 임업 연구소와의 파트너십은 개인의 열정이 제도적 지원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과 행동이 얼마나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직도 의문이 남아 있다면, 아마 이 방글라데시 임업 교수의 보일람 나무 보존 이야기가 그 답을 보여줄 것입니다.
2,000개의 씨앗 중 74개만 발아했지만, 그 74그루의 묘목은 이제 방글라데시 전역 64개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각각의 묘목은 수십 년 후 거대한 보일람 나무로 자라 다시 수천 개의 씨앗을 생산하고, 수많은 생명체의 서식지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 개인의 헌신이 만들어낸 생태계 복원의 시작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보일람 나무'를 시작해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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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