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TT 플랫폼 유쿠가 2026년을 기점으로 드라마, 영화, 숏폼 콘텐츠 전반에 걸친 협력 및 수익 모델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분배 구조 조정을 넘어 데이터 기반 평가와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구조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유쿠는 2026년 콘텐츠 협력 정책의 핵심을 ‘성과 기반 수익 구조’로 설정했다. 기존의 고정 제작비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콘텐츠의 실제 성과와 데이터 지표를 기반으로 보상이 결정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플랫폼과 제작사 간 관계를 단순 거래에서 성과 공유 구조로 변화시키는 시도로 해석된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EPI(유효 재생 지수)’ 기반 보상 체계가 도입된다. EPI는 플랫폼 내 평가 등급, 재생 열도, 수익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콘텐츠의 실질적인 시장 성과를 수치화한다. 유쿠는 방영 종료 후 90일간의 EPI 데이터를 기준으로 제작사에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 구조의 핵심은 보상 상한선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처럼 제작비에 기반한 고정 수익이 아니라, 콘텐츠 성과가 높을수록 보상이 계속 증가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뿐 아니라 중소형 작품도 성과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EPI 산정에 활용되는 데이터 모델과 알고리즘이 제3자 기관 검증을 거쳤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플랫폼 내부 데이터에 대한 불신, 이른바 ‘알고리즘 블랙박스’ 문제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향후 글로벌 OTT 협력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영화 부문에서는 ‘네트워크 스토리필름’ 및 온라인 영화 대상 분배 수익 구조가 전면 개편된다.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 규칙은 ‘분배 수익 = 회원 수익 × 분배 비율 × 신규 유입 계수’라는 공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핵심 변수는 ‘신규 유입 계수’다. 이는 콘텐츠가 신규 가입자 유입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최대 1.2배까지 적용된다. 반대로 성과가 낮을 경우 0.8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어, 콘텐츠의 실제 시장 영향력이 수익에 직접 반영된다.
분배 기간 역시 차별화됐다. 독점 콘텐츠는 730일, 비독점 콘텐츠는 180일로 설정돼 장기 수익 창출 구조를 유도한다. 이는 플랫폼 내 독점 콘텐츠 확보 전략과도 맞물리는 설계다.
콘텐츠 진입 기준도 구체화됐다. 작품은 60분 이상의 러닝타임과 최대 3부작 구조를 갖춰야 하며, 관련 법적 허가 및 저작권 체계를 충족해야 한다. 제작사 역시 방송 제작 관련 자격과 사업자 요건을 갖춰야 협력이 가능하다. 숏폼 콘텐츠 영역에서는 별도의 인센티브 정책이 병행된다. 유쿠는 2026년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세로형 단편 콘텐츠’ 대상 월간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정책은 ‘열력값(Hot Value)’을 기준으로 하는 계단식 현금 보상 구조다.

열력값은 수익, 신규성, 콘텐츠 소재 경쟁력, 배우 인지도, 업로드 규모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산출된다. 점수 구간에 따라 최소 3000위안에서 최대 10만 위안까지 보상이 지급되며, 동일 법인 기준으로 여러 계정을 합산해 계산된다. 이 인센티브는 기존 분배 수익과 별도로 제공되는 추가 보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참여 기준이 낮게 설정돼 중소 제작사도 참여할 수 있는 ‘포용형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쿠의 이번 정책은 드라마, 영화, 숏폼 전 영역에 걸쳐 ‘데이터 기반 평가 → 성과 기반 보상 → 추가 인센티브’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를 형성했다. 이는 콘텐츠 산업의 수익 모델이 정성적 평가에서 정량적 성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콘텐츠 업계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데이터 투명성과 성과 기반 계약 구조가 글로벌 OTT 협력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해외 플랫폼과의 협력에서 KPI 설계와 데이터 접근성이 중요한 협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숏폼 콘텐츠에 대한 공식적인 인센티브 정책은 웹드라마 및 숏폼 제작사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낮은 진입 장벽과 추가 보상 구조는 초기 시장 진입 전략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 역시 단순 납품 중심에서 벗어나, 성과 지표 기반 수익 극대화 전략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PI나 신규 유입 계수와 같은 핵심 지표는 향후 중국 시장 진출 시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을 ‘콘텐츠 품질 중심 생태계 전환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성과에 따른 초과 보상이 강화될수록, 제작사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동시에 콘텐츠 완성도 역시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쿠의 2026년 정책 개편은 단순한 플랫폼 정책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OTT 산업이 ‘데이터 기반 공정성’과 ‘성과 중심 수익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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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