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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JMJ아트갤러리 주정민 작가 ‘지역 문화를 비추는 ‘문화 등대’가 되다‘

-전통의 토양 위에 피어난 현대적 감각

▲주정민 작가 


[더인사이트뉴스 박주환 기자] 현대 미술의 홍수 속에서 한국화의 정체성을 지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주정민 작가. 그녀의 작업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에서 시작되었다. 한국화의 근간인 ‘먹’과 ‘여백’에 대한 탐구는 단순히 기술적인 숙련을 넘어,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성찰로 이어졌다.


주정민 작가의 초기 작업이 전통적인 필법과 수묵의 농담을 익히는 과정이었다면, 현재의 작업은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허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약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글 판본체, 민체, 문인화 등을 정진하며 서예가 지닌 선의 미학을 몸소 체득했다. 이러한 서예적 필치는 그녀의 회화 작품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력으로 치환된다.


▲도토리 키 재기 53x45cm 캔버스에 아크릴 2026 

◆‘공존’과 ‘긍정’, 화폭에 담긴 철학

주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공존’이다. 전통과 현대, 비움과 채움,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화폭에 담아낸다. 그녀의 캔버스는 단순히 색을 칠하는 공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흐르는 장(場)과 같다. 먹의 진중한 울림 위에 현대적인 색채가 가미된 작업들은 관객들에게 낯설면서도 편안한 정서적 경험을 선사한다.


그녀는 “예술은 작가의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이자, 관람객과 소통하는 통로”라고 말한다.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녀의 고집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요한 휴식과 치유의 메시지를 던진다.


▲희망 65x50cm 켄버스에 아크릴 2024 

◆JMJ아트갤러리, 익산의 문화 지도를 새로 그리다

주정민 작가는 전업 작가로서의 활동에 안주하지 않고, 고향인 전북 익산에 ‘JMJ아트갤러리’를 설립하며 문화 기획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지역 사회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예술가와 대중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JMJ아트갤러리는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다. 지역민의 예술적 소양을 함양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세미나와 아카데미는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을 주고받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주 작가는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끈끈한 ‘문화 공동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주 작가의 작업실 위층에 마련된 제1관은 주 작가의 화실 위층에 자리 잡은 제1관은 작가의 고뇌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예술의 본령'과 같은 공간이다. 이곳은 엄선된 기획 전시가 열리는 중심지로, 작가의 최신 연작은 물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가 실제 작업하는 공간과 인접해 있어, 관람객은 작품 이면에 숨겨진 창작의 흔적과 긴장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반면, 제2관은 ‘예술의 대중화’를 실천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누구나 제약 없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오픈 갤러리' 형태로 운영되며, 일상복 차림으로 산책하듯 들러 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 이는 "예술은 특별한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숨 쉬는 공기처럼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는 주 작가의 확고한 신념이 투영된 결과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화폭 안의 '먹의 울림'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얻고,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예술이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익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현대 미술의 새로운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JMJ아트갤러리는, 주정민 작가의 붓끝에서 시작된 변화가 지역 사회 전체를 얼마나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는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생명 41x32cm 캔버스에 아크릴 2025 

◆익산의 숨결을 화폭에 담아, 지역 예술의 자생적 뿌리를 내리다

익산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지만, 그 명성에 비해 현대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주정민 작가는 홍익미술협회 익산지부장을 역임하며 지역 예술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녀는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역량 있는 지역 작가들을 발굴해 대중에게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주 작가의 행보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서울 중심의 ‘예술 중앙 집중화’ 현상에 함몰되지 않고, 지역 중심의 자생적인 문화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중앙 미술계의 문법을 무비판적으로 따르기보다, 익산 고유의 정서와 현대 미술의 형식을 결합해 독창적인 로컬 콘텐츠를 생산해냈다.


“지역이 살아야 예술이 살고, 예술이 살아야 지역의 영혼이 풍요로워진다”는 그녀의 확고한 신념은 이제 익산을 넘어 지방 도시들이 지향해야 할 자생적 문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JMJ아트갤러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공동체는 거대 담론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예술이 가진 진정한 힘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천년의 아름다움 55x49cm 한지에 수묵채색 2026 

◆파리 루브르에서 서울까지, 경계 없는 행보

주정민 작가의 예술적 역량은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2013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아트쇼핑’ 전시를 비롯해, 2023년 서울국제아트엑스포 등 굵직한 국제 무대에서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해외 평단은 그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동양적 사유의 깊이와 현대적 세련미의 조화에 주목했다.


그녀는 한국미술협회, 전북미술협회, 후소회, 채연회 등 공신력 있는 단체의 회원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한국화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홍익미술협회 아트서울 홍보위원장으로서 한국 미술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자연2026 41x32cm 캔버스에 아크릴 2026 

◆우리 곁의 예술가 주정민, 시대의 숨결을 긋다

주정민 작가는 향후 작업의 지향점을 “전통에 매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시대와 호흡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그녀에게 전통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의 시각으로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새롭게 길어 올려야 할 영감의 보물창고와 같다.


앞으로 그녀는 JMJ아트갤러리를 통해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열어주는 한편, 작가 스스로도 매너리즘을 경계하며 실험적인 작업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먹의 농담 속에서 우주를 보고 여백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찾는 그녀의 예술 여정은 이제 막 새로운 장(章)을 향해 붓끝을 움직이고 있다.


작가와 기획자라는 두 가지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하며 예술과 사회의 조화로운 공존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주정민 작가.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듯, JMJ아트갤러리는 익산의 밤하늘을 밝히는 등대처럼 지역 문화의 앞날을 환히 비추고 있다. 진정성 있는 예술가 주정민의 붓질이 그려낼 다음 풍경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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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4.27 16:13 수정 2026.04.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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