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진작가 하만석(Manseok Ha)이 자신의 대표작 ‘Hanbok(한복)’ 시리즈로 포르투갈 ‘INstantes 2026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 초청되며 본격적인 유럽 무대 확장에 나선다.
오는 5월 8일부터 31일까지 포르투갈 포르투 인근 아빈테스(Avintes) 전역에서 열리는 INstantes 2026은 유럽을 기반으로 한 다국적 국제 사진 플랫폼이다.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이 참여해 전시와 교류를 이어가는 행사로, 올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미국, 핀란드 등 여러 국가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한국에서는 하만석 작가가 대표로 초청됐다.
이 페스티벌은 지역의 공공 공간과 문화시설을 활용하는 멀티 전시 구조가 특징이다. 이에 따라 하만석의 전시는 일반적인 갤러리가 아닌 아빈테스 자원소방서(Bombeiros Voluntários de Avintes)에서 진행된다.
이는 지역 공공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페스티벌 특유의 고유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 전시 기획은 포르투갈 큐레이터 프란시스코 안토니우 히카르트(Francisco António Ricarte)가 맡았다.
이번 전시에서 하만석 작가는 한복을 입은 인물들을 정면으로 포착한 ‘Hanbok’ 시리즈를 선보인다. 강한 플래시 조명과 피사체의 직면하는 시선을 통해 타자와 정체성, 문화적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진 작업이다. 전통 의복인 한복을 동시대 인물의 이미지로 재구성함으로써, 개인과 사회,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다.
그의 작업 세계는 특정 시리즈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천 남항을 배경으로 한 ‘관계의 역학’ 시리즈를 통해서도 대상과 대상 사이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정체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소재는 다르지만 ‘Hanbok’과 ‘관계의 역학’은 모두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구조를 다룬다는 점에서 하나의 맥락을 공유한다.
이처럼 하만석은 개인의 정체성을 고정된 단일 이미지로 규정하기보다, 관계와 시선,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한국적 소재에서 출발해 타자와 정체성이라는 보편적 질문을 다루는 그의 작업은, 국제 사진 담론 속에서도 뚜렷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하만석 작가는 꾸준히 해외 전시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2025년 마카오 전시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데 이어, 같은 해 프랑스 아를 사진 페스티벌에서는 사진집 ‘Hanbok’의 북 사인회를 열며 국제 사진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만석의 이번 INstantes 2026 참여는 이러한 국제 활동의 흐름을 유럽 무대로 본격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는다. 그의 ‘Hanbok’ 시리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관객과 새롭게 만나게 된다.
지역 기반 국제 페스티벌이라는 맥락 속에서, 한국에서 출발한 작가의 시선이 다양한 문화권 속에서 어떻게 읽히고 확장될지, 나아가 국제 무대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티스트 소개: 하만석(Manseok Ha)]
국제 다큐멘터리 사진 플랫폼 번(BURN) 소속으로 활동하며 타자의 시선을 통해 자아의 정체성과 관계성을 탐구하는 사진작가다. 2022년 부산국제사진축제 자유공모 수상작인 <바지선 프로젝트(Port of Vessels)>를 통해 예인선과 낡은 바지선을 잇는 밧줄이라는 상징물을 포착, 인간관계에 내재된 의존과 긴장감을 시각화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년간 경복궁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인터뷰하고 촬영하는 작업을 진행, 동시대의 타자적 주체가 한국 고유의 전통 복식과 만나 정체성이 확장되는 과정을 담은 사진집 《한복》을 2025년 미국에서 출간했다.
2025년 갤러리 룩인사이드에서 열린 《인터휴먼(INTERHUMAN)》과 2026년 송도 10.19 갤러리 개인전 《관계의 역학》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스스로를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사유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융합과 존재의 경계를 조명하는 깊이 있는 서사를 제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