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질병 감시 현황
2026년 5월, 방글라데시의 조류 인플루엔자 A(H5N1) 인체 감염, 일본·한국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산, 크루즈선 내 한타바이러스 집단 발병이 동시에 보고되며 국제 공중 보건 당국의 감시망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영국 정부(GOV.UK) 보고서와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자료를 토대로 이 세 가지 감염병의 현황과 위협 수준을 살펴본다.
방글라데시 H5N1 인체 감염, WHO에 4월 29일 보고 5월 14일 기준, 방글라데시 챗토그램 지역에서 한 아동이 조류 인플루엔자 A(H5N1)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사례는 4월 29일 WHO에 공식 보고되었으며, 가금류와의 접촉력이 감염 경로로 확인됐다. 가축과의 직접 접촉이 인체 감염의 주요 경로임을 재확인한 사례로, 팬데믹 대비 체계의 실효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WHO는 현재까지 알려진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에 대한 공중 보건 위험을 '낮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확산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새로운 감염 사례 발생 시 위험 등급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일본 16건·한국 3건, SFTS 지역 감염 동시 보고
일본과 한국도 이러한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본 보건안보연구소는 4월 28일, 2026년 들어 10개 현에서 SFTS 확진 사례 16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한국 질병관리청도 국내 감염 사례 3건을 보고했다.
두 나라 모두 해당 사례가 지역 내 감염으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농촌 지역이나 야외 활동이 잦은 인구가 집중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기후 변화가 질병 확산에 미치는 영향
SFTS는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높고 백신이나 특이적 치료제가 아직 없다. 봄·여름철 야외 활동 증가와 함께 발생 건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질병관리청은 풀숲 출입 시 긴 소매 착용 등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MV 혼디우스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집단 발병…사람 간 전파 가능한 '안데스 바이러스'
MV 혼디우스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안데스 바이러스) 집단 발병은 국제 방역 당국에 또 다른 경고를 보냈다. WHO는 5월 2일 해당 크루즈선에서 중증 호흡기 질환 집단 발병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5월 13일까지 총 11명의 환자(확진 8명)와 3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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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알려진 한타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유일한 종류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접 접촉이 주요 전파 경로로 지목된다는 점에서, 크루즈선이라는 폐쇄 환경은 집단 발병의 조건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다. 이번 사례는 한타바이러스가 제한된 공간에서 얼마나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기후 변화, 동물 매개 질병 출현의 배경 조건으로 부상 GOV.UK 보고서와 WHO 자료는 이번 동시다발적 질병 발생의 배경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를 지목한다. 기온 상승과 서식지 변화로 인해 인간과 야생동물·가축의 접촉 빈도가 높아지면서,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출현 위험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드기 서식 범위가 확대되면 SFTS 유행 지역이 넓어지고, 철새 이동 경로가 바뀌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 패턴도 달라진다.
한국의 대응과 준비 전략
한국의 경우 질병관리청이 국내 발생 사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감염병 조기 경보 시스템 고도화와 지역사회 예방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농업·어업 종사자처럼 야외 노출이 잦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이 강화됐다. 백신·치료제 개발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민간 제약사와 정부 연구기관이 협력해 SFTS 백신 후보물질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H5N1 범유행 대비 백신 플랫폼 구축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신종 감염병의 출현 속도가 백신 개발 속도를 앞서는 상황에서, 백신 완성 전 단계의 감시·격리 체계가 여전히 방역의 핵심 고리로 남아 있다. 한국 사회에서 기후 변화와 감염병의 연결고리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말라리아 재출현, 쯔쯔가무시병 발생 지역 북상, SFTS 발생 건수 증가 추세가 모두 온난화와 맥락을 같이한다. 농촌·어촌 지역 주민은 감염 노출 위험이 높은 동시에 의료 접근성이 낮아, 이중 취약 구조에 놓여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중 보건 체계는 빠른 속도로 재편됐지만, 신종 병원체 출현에 대응하기에는 여전히 구조적 공백이 존재한다. 2003년 SARS 사태가 국제 감시 공조의 필요성을 일깨웠듯, 이번 동시다발적 경보 역시 WHO 주도의 글로벌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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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동시 보고된 세 가지 감염병은 병원체 유형, 전파 경로, 지역 모두 다르지만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후 변화가 계속되는 한 동물 매개 신종 감염병의 출현은 반복될 것이며, 각국의 조기 감시와 국제 정보 공유 체계의 질이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이다.
FAQ
Q. 안데스 바이러스가 다른 한타바이러스보다 특히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안데스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확인된 한타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사람 간 직접 전파가 가능한 유일한 종류다. 대부분의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타액 등과의 접촉을 통해서만 인간에게 전파되지만, 안데스 바이러스는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만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이번 MV 혼디우스 크루즈선 집단 발병에서도 밀폐 공간 내 밀접 접촉이 전파 경로로 지목됐다. 치사율이 높고 특이적 치료제가 없어, 조기 격리와 지지 요법이 현재로서는 주요 대응 수단이다.
Q. SFTS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 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A.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므로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예방책이다. 풀밭이나 숲 등 야외 활동 시 긴 소매·긴 바지를 착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즉시 세탁하며 샤워 중 몸 전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를 발견했을 때는 손으로 제거하지 않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발열·구토·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SFTS 전용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만큼 예방 수칙 준수가 사실상 유일한 방어선이다.
Q. 기후 변화가 한국의 감염병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A. 한반도의 평균 기온 상승은 진드기·모기 등 감염병 매개 절지동물의 활동 기간을 늘리고 서식 범위를 북쪽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그 결과 SFTS·쯔쯔가무시병의 발생 지역이 과거보다 넓어졌고, 국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말라리아도 일부 지역에서 재출현하고 있다. 철새 이동 경로의 변화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 가금류 집단에 유입될 경로를 다양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질병관리청은 기후 감수성 감염병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나, 농촌·해안 지역 의료 접근성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취약 계층의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