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충남대학교가 K-고등교육 해외 진출을 통해 한국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정주형 유학생’ 육성에 나선다.
교육부는 5월 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충남대학교 타슈겐트 한국어교육센터’가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어교육센터 개소는 향후 설립될 ‘충남대학교 타슈켄트’ 운영을 위한 첫 단계다. 충남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현지 대학인 타슈켄트 퍼펙트대학교, 부하라 혁신대학교와 협력해 충남대 명의의 프랜차이즈 교육과정을 현지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충남대학교 타슈켄트’는 올해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든 강의를 한국어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문을 연 한국어교육센터는 현지 입학생과 재학생들이 대학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한국어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핵심 기반이 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제도는 국내 대학이 본교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에 전수해 현지에서 운영하게 하고,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국내 대학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학은 교육과정 제공과 학위 수여, 품질 관리를 맡고, 해외 대학은 현지 학사 운영과 학생 모집 등을 담당한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고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고등교육 참여율은 2015년 7%에서 2020년 18.7%, 2024년 47.7%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미 인하대, 부천대, 아주대 등 국내 사립대학이 타슈켄트에서 프랜차이즈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대의 이번 진출은 교육부의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쌓아온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충남대는 2021년부터 타슈켄트 농과대학과 협력해 ‘우즈베키스탄 농업환경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5년간 이어진 현지 협력 네트워크가 이번 K-고등교육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됐다.
충남대학교 타슈켄트는 충남대의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 체계를 현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충남대 본교에서 사용하는 교재, 교육과정, 학사 관리 체계, 디지털 학습 시스템 등이 현지 과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학생들은 1~2학년 과정을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충남대 교육과정으로 이수하고, 충남대가 정한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 3~4학년 과정은 한국의 충남대 본교에서 이수하게 된다. 졸업 시에는 충남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인증 기준에는 한국어능력시험 TOPIK 4급 이상 등이 포함된다.
교육 분야는 스마트 생명공학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계, 토목, 동물자원, 원예, 농업경제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지 학생들은 한국어교육센터와 충남대학교 타슈켄트의 한국어 강의를 통해 충분한 한국어 역량을 갖춘 뒤, 한국 본교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번 모델이 단순히 해외에서 학생을 모집해 한국으로 유치하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 현지에서부터 한국어와 한국형 교육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이 이후 한국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지역 산업체 취업이나 연구 참여로 연결되는 단계적 인재 양성 경로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다.
교육부는 해외 진출 대학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회계 기준 마련, 교원 파견 시 발생하는 인사·재정상 제약 해소 등 대학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와 해외 진출 대학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충남대학교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단순히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실제로 일하고 정주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현지에서부터 육성하는 발상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육부는 현장 운영 지원부터 법·제도 정비까지, 우리 대학들이 자신 있게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충남대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교육 공적개발원조 사업이 K-고등교육 해외 진출로 확장된 사례다. 동시에 지역 대학이 해외 인재를 발굴하고, 한국어 교육과 국내 학위 과정, 지역 정주와 취업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유학생 정책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