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27일 - 무엇을 먹을지 고르듯, 어떤 얼음을 쓸지 따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폭염이 반복되면서 얼음을 단순한 냉각 수단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기후 전문가들은 올여름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4년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얼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했다. 달라진 것은 양만이 아니다. 위스키 바나 프리미엄 카페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크고 잘 녹지 않는 얼음을 집에서도 경험하고 싶다는 수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이볼과 홈카페 문화가 일상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얼음의 크기와 지속력 자체가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실천으로 옮기는 이들도 있다. 지난 5월 26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얼음 소비 패턴이 달라진 가족의 여름 일상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세 아들의 엄마 김새롬 씨(41세)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마트에서 얼음을 사다 나르는 것이 여름철 일과였다. 농구와 축구를 즐기는 아들 셋이 여름만 되면 얼음을 찾는 통에 냉동실은 늘 얼음으로 가득했지만, 사온 얼음은 금세 녹고 바닥나기 일쑤였다.
결국 세 아들을 위해 새 얼음정수기를 장만했다. 큰 얼음이 나오는 ‘SK매직 MEGA ICE 얼음정수기’ 를 새로 들인 것. 얼음이 풍족해지자 여름 식탁도 달라진다. 냉면 위에 올린 대형 얼음은 끝까지 국물을 희석시키지 않고, 사이다에 과일을 채운 화채는 빙수 부럽지 않은 한 그릇이 된다. 하이볼 한 잔을 위해 굳이 바를 찾지 않아도 되는 시대다. 얼음이 단순히 음료를 차갑게 만드는 수단을 넘어, 여름 한 철 집 안 식문화 전반을 바꾸는 요소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해랑 서울대 소비자학박사는 "폭염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이 얼음을 단순한 냉각 수단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SK매직 MEGA ICE처럼 업계 최대 크기의 대형 얼음을 제공하는 정수기 제품이 등장하는 등 소비재 시장도 이 흐름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에서 경험한 얼음의 감각을 집에서도 재현하고 싶다는 욕구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에 스며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