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나를 몰고 간다
머리엔 하얀 날을 세어가며
바람이 쉬어가는 그늘에
잠시 앉혀 놓았다가
이내 폭풍우 밀려드는
벌판에 던져 버린다
청명하던 하늘의 구름이
아픈 사연들 다 쏟아놓으면
속삭이듯 부드러운 햇살이
나를 숨 쉬게 한다
세월이 나를 안고 간다
꽃물결 넘실대는 들판에
잠시 쉬어가게 놓았다가
어느새 찬바람 불어오는
들판으로 흩어져 버린다
밤하늘 수놓았던 꿈들을
아침이슬이 반짝이는 햇살로
나를 빛나게 한다
세월이 나를 품고 간다
꽃바람 두근대는 가슴 안고
초록 정원에 내려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