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생존자로 널리 알려진 제리 웟스키(Jerry Wartski·94) 씨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서울 서초구 반포제일한의원(원장 이병진)에서 침과 약침 치료를 받았다.
웟스키 씨는 1930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아홉 살이던 1939년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을 겪었다. 그는 부모와 가족 대부분을 나치의 박해 속에 잃고 게토와 강제수용소를 전전한 끝에,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상징하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 중 한 명이다. 아우슈비츠는 나치 독일이 운영한 집단 학살·죽음의 수용소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곳으로,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대표하는 장소로 남아 있다. 전쟁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뉴욕 맨해튼에서 부동산 투자가로 활동하며 자수성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방한에는 그의 아내인 박수연 원장이 동행했다. 박 원장은 미국에서 국악과 한국 전통춤을 알려 온 한국인으로, 부부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함께 한의원을 찾아 침과 약침 치료를 받았다. 평소 인정이 많고 선행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지는 웟스키 씨는 9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정정한 모습으로 치료에 임했다.
그는 치료 중에도 한국 생활을 활기차게 즐겼다. 소주를 즐겨 마시고 탁구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그는 뉴욕의 한 탁구 클럽과 오랜 인연을 맺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 방문 중에는 한국 탁구의 전설인 현정화 감독과 교류하며 전날 함께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가 견뎌 온 시간의 무게는 여전했다. 웟스키 씨는 지금도 개에게 쫓기는 꿈을 꾸는 등 아우슈비츠에서의 기억으로 인한 악몽에 시달린다고 전해진다. 그의 팔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새겨진 수인 번호 문신이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또렷이 남아 있어, 그가 지나온 세월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웟스키 씨는 미국 정치권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제작한 광고 영상에 직접 출연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포제일한의원 이병진 원장은 "전 세계가 기억하는 역사의 산증인께서 우리 한의원의 치료를 신뢰하고 찾아주셨다는 점이 무엇보다 뜻깊다"며 "사인을 부탁드리자 흔쾌히 응해 주셨고, 뵙는 것만으로도 깊은 경외감이 들었다. 앞으로도 내국인은 물론 해외에서 찾아오는 환자 한 분 한 분께 최선의 한방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