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특례시 공공도서관이 문화적 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혁신적인 독서 복지 서비스를 개시하며 지역 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역 내 전통 및 역사 분야 특성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보라도서관이 의료 기관과의 긴밀한 원팀 협업을 바탕으로 평소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거동 불편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정서 지원 프로젝트를 전격 가동한 것이다.
보라도서관은 관내에 위치한 용인효자병원과 손을 잡고 해당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독서 치유 과정인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 나를 위한 힐링 그림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도서 대출이나 일방적인 책 읽어주기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시각적 자극과 청각적 요소, 그리고 손을 움직이는 촉각적 신체 활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다감각적 회상 요법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정서적 안정과 고립감 해소를 목표로 설계된 이번 과정은 지난 6월 8일 첫 이정표를 세웠으며, 오는 29일까지 한 달간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집중적인 치유 세션으로 채워진다. 장기 입원 생활로 인해 대외 활동이 제한적이었던 병동 내부의 환자 15명 안팎이 집중적인 케어를 받으며 참여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핵심은 참여자들의 내면에 잠재된 긍정적인 기억을 자극하는 소통형 미션들로 구성됐다. 어르신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정서적 공감대가 높은 서정적인 그림책을 매개체로 삼아, 다 함께 소리 내어 읽는 과정을 거친다. 이와 동시에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시각적으로 투영할 수 있는 채색 작업과 자신만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손 글씨 창작 활동을 병행하며 인지 능력을 자극하고 정서적 정화를 유도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대와 시대를 관통하는 전통적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어린 시절 한 번쯤 부르고 들었던 ‘고향의 봄’을 비롯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엄마’, ‘오빠 생각’, 그리고 애틋한 정서가 배어있는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등의 친근한 가요와 동요, 구전 설화들을 공유한다. 익숙한 멜로디와 스토리는 장기 요양으로 인해 다소 굳어있던 어르신들의 기억 세포를 깨우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향에 대한 추억과 유년 시절의 향수, 그리고 가족을 향한 그리움 등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놓으며, 병실 동료들 간의 깊은 정서적 유대감과 교감을 형성하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 펼쳐지는 배경이다.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변화를 직접 지켜본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가치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도서관 측은 서정적인 그림책과 귀에 익은 옛 노래를 결합한 과거 회상 중심의 접근 방식이 장기 입원 중인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희미해진 기억을 능동적으로 환기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병원 연계 사업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지역 내 다양한 복지 및 의료 유관 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체적·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문화 혜택에서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발로 뛰는 찾아가는 독서 행정 서비스’를 전방위로 전개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이번 보라도서관의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은 책의 가치를 단순히 지식 습득에 두지 않고, 인간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연결하는 사회적 도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그림책과 노래를 통해 터져 나온 어르신들의 유대감과 미소는, 공공도서관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복지적 역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소외되는 이 없이 전 시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복지 사각지대를 좁혀나가는 용인특례시의 따뜻한 행보가 향후 어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