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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 월드컵 '운명의 7월 3일' 맞대결 가능성… 1998년 '리옹의 악수'는 다시 쓰일 수 있을까

전장에서 겨눈 두 나라, 이번엔 그라운드에서 만나나

1998년 리옹의 악수, 2026년엔 사라지나 - 적이 된 라이벌의 재회

공은 국적을 묻지 않는다 - 전쟁과 축제가 포개진 6월의 기록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미사일은 잠시 멈췄으나, 협상 테이블은 얼어붙었다. 4월의 휴전이 하룻밤 사이 깨진 뒤, 워싱턴이 공들여 온 평화 협상마저 멈춰 섰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일요일 밤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정전을 산산이 부수자, 협상의 앞날이 의문에 빠졌다. 그런데 포성이 잦아든 그 자리에, 전혀 다른 소리가 번지고 있다. 테헤란의 거리에서 터져 나오는 젊은이들의 외침이다. 이 글은 멈춰 선 협상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란히 들여다본다. 

 

무엇이 협상을 멈춰 세웠나

 

도화선은 다시 레바논이었다. 이스라엘은 일요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지휘부로 지목한 곳들을 보복 공습했는데, 이는 헤즈볼라가 북부 이스라엘로 로켓을 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 공격은 미국·이스라엘·레바논이 헤즈볼라의 사격 중단과 남부 일부 지역 철수를 요구하는 새 조건부 휴전 틀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벌어진 중대한 국경 격화였다. 이란은 미사일로 응수했고, 이스라엘은 다시 이란을 때렸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서부와 중부의 방공 시스템을 겨냥한 대규모 타격을 마쳤으며, 타격 후 2차 폭발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한 번의 휴전 위반이 도미노처럼 협상 전체를 흔든 셈이다. 

 

멈춤의 조건, 그리고 트럼프의 지렛대

 

봉합의 방아쇠는 워싱턴이 당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에 즉각 '총격'을 멈추라 요구한 지 몇 분 만에, 이란의 하탐 알안비야 군 사령부가 대이스라엘 작전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 멈춤에는 분명한 단서가 붙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도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며, 도발이 계속되면 '훨씬 더 가혹하고 분쇄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 경고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을 향한 공격을 멈추기로 했으나,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에 대한 타격은 이어가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실제로 이란이 중단을 알린 직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다시 때렸고, 북부 이스라엘에는 사이렌이 울렸다.

 

정작 이 국면을 쥐락펴락한 것은 트럼프의 '말'이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양측이 즉각적인 휴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평화를 위한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무지나 어리석음'이 끼어들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무엇보다 그는 결정적 한 장의 카드를 내려놓지 않았다. 최종 합의에 이를 때까지 봉쇄를 전면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못 박은 것이다. 포성은 멈추되 경제의 목줄은 죄어 둔 채, 협상장으로 상대를 끌어내려는 압박이다. 

 

셸터 속의 가족, 거리로 나온 청년

 

전쟁의 무게는 두 개의 장면으로 갈린다. 하나는 방공호다.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직원과 가족에게 대피소 대기를 명령하고, 6월 9일 영사 업무를 닫았으며, 적색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다른 하나는 거리다. 레자 팔레비의 비서실장 캐머런 칸사리니아는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이란에서 학생 주도의 시위가 번지고 있으며 이란 국민이 자유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세월 강압적 통치 아래 신음해 온 이란인들에게 인터넷 연결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미사일이 하늘을 가르는 동안, 그 하늘 아래에서는 또 다른 갈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멈춘 것과 멈추지 않는 것

 

이 기사를 쓰며 두 개의 정적(靜寂)을 생각한다. 하나는 협상 테이블의 정적이다. 강대국들이 펜을 놓고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그 차가운 침묵. 다른 하나는 방공호 속 가족이 숨죽이는 정적이다. 사이렌이 그치기를 기다리며 아이의 손을 꼭 쥔 어느 부모의 떨리는 침묵. 두 정적은 같은 시각,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한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것도 있다. 자유를 향한 사람의 갈망이다. 봉쇄는 항구를 닫고 협상은 문을 닫을 수 있어도,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솟는 그 목마름까지 닫지는 못한다. 역사는 늘 그렇게 움직여 왔다. 지도자들이 테이블 위에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사이, 진짜 변화는 거리의 발걸음에서 시작되곤 했다. 그러니 묻고 싶다. 우리가 끝내 주목해야 할 것은 누가 마지막 카드를 쥐었는가인가, 아니면 그 카드 너머에서 자유를 부르는 이름 없는 얼굴들인가.

작성 2026.06.09 13:53 수정 2026.06.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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