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민간 개발 영역의 도로 건설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행정 베테랑들이 직접 현장으로 발을 벗고 나섰다.
경기도는 최근 행정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도내 비관리청 도로공사 구역의 체계적인 품질 및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품질·안전지킴이’ 제도를 도입하고 이달부터 전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비관리청 도로공사란 일반적인 지자체 발주 사업과 달리 도시개발사업, 물류단지 조성 등 민간이나 타 기관이 주도하여 진행하는 도로 개설 및 정비 현장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관청의 직접적인 상시 감독이 어려워 부실공사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상존해 왔던 영역이다.

이러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는 지난 5일,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 선발된 건설 기술 분야의 퇴직 공무원 3명을 최종 위촉했다. 공직 생활 동안 도로 건설과 토목 현장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전문 지식과 실무 노하우를 갖춘 이들은 위촉식 직후 직무 수행을 위한 정밀 사전교육까지 전 과정을 이수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번 집중 점검의 사정권에 들어오는 대상은 경기도 관내 15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대규모 도시개발 및 물류단지 연계 도로 현장 등 총 98개소다. 이들 지역은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량이 많거나 지형적 특성상 집중호우 시 붕괴 및 침수 위험이 높아 철저한 감시망이 요구되는 곳들이다.
위촉된 품질·안전지킴이들은 향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98개 현장을 샅샅이 순회하며 상시 감시 체계를 가동한다. 주요 점검 사항으로는 현장의 기본이 되는 설계도면 및 시방서 기준의 엄격한 준수 여부를 비롯해, 공정 단계마다 요구되는 품질 관리 상태, 작업자 안전 수칙 이행 여부 등이 포함된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와 장마 등 기후 취약 시기를 앞두고 배수 시설 상태와 사면 안정성 등 수해 예방 조치 사항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점검 과정에서 매뉴얼을 위반하거나 부적합한 시공 행태, 안전 위해 요소 등 미비점이 적발될 경우, 지킴이들은 즉각적인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장 책임자에게 강력한 시정 권고를 내리는 등 실질적인 조치권을 행사하게 된다. 단순한 지적에 그치지 않고 퇴직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을 현장에 즉시 이식하겠다는 취지다.
경기도 도로정책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대해 공직에서 은퇴한 고급 기술 인력의 전문성을 사장시키지 않고 사회적 가치로 환원하는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행정의 눈길이 미처 닿지 못하던 현장의 안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움으로써, 경기도민들이 한층 더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는 고품질의 도로 인프라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점검이 차질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예산 및 행정적 지원 체계를 빈틈없이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번 경기도의 '비관리청 도로공사 품질·안전지킴이' 출범은 은퇴 엘리트의 전문성과 지역 사회의 안전 수요를 완벽하게 결합한 모범 행정 사례다. 6개월간 이어질 베테랑들의 날카로운 현장 점검은 도내 도로 건설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퇴출하고, 도민 중심의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다지는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