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칼럼]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현충일이 오늘 우리에게 말하는 것"

[사진 출처: 국립 현충원에서 묵념하고 있는 모습, 챗gpt 생성]

“전쟁이 끝났다고 말하지 마라. 아직 전쟁을 기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우리 사회를 향한 일침 같다. 현충일은 전사자들을 기리는 날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바로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희생 위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하루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그날을 기억하는 방식은 여전히 우리의 현재 태도를 비춘다.

 

우리는 매년 6월 6일, 정오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잠시 묵념을 한다. 그 몇 분간의 정적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역사와 희생을 어떻게 대면하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그러나 그 정적 이후, 일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간다. 이것이 정말 우리가 원했던 기억의 방식일까?

 

현충일은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는 날이다.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누군가가 총탄 앞에 서지 않도록, 공동체가 매년 그 상처를 쓰다듬고 되새겨야 하는 날이다.

 

기억되지 않는 전쟁, 반복되는 침묵
한국전쟁은 끝난 전쟁이 아니다. 정전(停戰)일 뿐, 종전(終戰)이 아니다. 이는 법률적 사실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 전쟁을 ‘미완의 기억’으로 남겨두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한국전쟁을 배우지만, 그 전쟁이 어떤 참상을 낳았고, 누가 왜 목숨을 잃었는지는 모르고 자란다. 그 결과, 전쟁은 단지 기억 속의 사건이 아닌 배제된 기억, 무의식적인 망각의 상징이 되고 만다.

 

기억되지 않은 전쟁은, 대중에게 잊히고, 대중에게 잊힌 전쟁은 그 참혹함을 경계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매년 현충일을 기념해야 하는 이유이자, ‘기억의 침묵’이 가장 위험한 이유다.

 

기억의 윤리와 공동체의 책임
누군가의 죽음을 기리는 일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선다. 그것은 공동체의 윤리이자, 책임의 이행이다. 이 윤리를 잊을 때, 사회는 쉽게 과거를 무시하고, 과거를 무시하는 사회는 자신도 쉽게 잊힌다.

 

현충일은 국가가 시민에게 묻는 날이다. “당신은 이 사회가 무엇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답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공휴일'로 소모하고 있는가?

 

독일은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기억의 문화(Kultur des Erinnerns)'를 사회적으로 실천한다. 광장의 이름을 바꾸고, 거리 곳곳에 추모비를 세우며 기억의 윤리를 실천하는 법을 끊임없이 찾는다. 우리에겐 그런 모습이 있는가? 아니면 현충일을 한낱 ‘묵념 이벤트’로 전락시키고 있는가?

 

현충일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이 날은 우리의 태도와 정체성을 확인받는 날이다. 우리가 얼마나 집단적 기억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 기억을 통해 어떤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묻는다.

 

‘기념’은 과거를 고정된 형태로 남기는 것이지만, ‘경고’는 현재를 바꾸는 힘이다. 현충일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아닌, 그런 죽음이 다시는 없도록 하는 데 너희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책임을 다하지 않을 때, 국가도, 사회도, 결국 그 이름에 합당하지 않은 존재가 된다.

 

우리는 충분히 기억하고 있는가?
현충일은 이제 우리에게 묻는다. “그날을 정말 기억하고 있는가?” 


우리는 점점 더 빠르게 일상을 소비하고, 더 자주 과거를 망각한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다수인 시대에, 전쟁을 기억해야 할 이유는 더더욱 중요해진다.

 

기억은 의무이고, 망각은 선택이다. 그러나 그 선택은 너무 쉽게 다음 전쟁의 문을 열 수 있다. 우리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하다. 잠깐의 묵념이 아니라, 매일의 기억을 선택하는 것이다.

 

 

 

 

 

 

 

작성 2025.06.06 10:13 수정 2025.06.06 10:13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이택호 편집장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너 망했잖아" 소리 듣던 48세 수석 디자이너의 소름 돋는 반전 근황
돈 없으면 광교에 집 사지 마라?" 역대급 반전 주택 등장!
숨 한 번 편하게 쉬고 싶다! 대도시 쓰레기 습격에 분노한 주민들
경기도 AI디지털배움터 가동…15만 도민을 위한 생성형 AI 및 키오스크..
카이스트가 알아낸 늙지 않는 세포 브레이크의 비밀
비만치료제 정체기 돌파할 뇌 신호 스위치, 마침내 풀렸다!
서울 한복판 지하에 40년 동안 숨겨진 역대급 비밀 공간의 정체
매매는 꽁꽁, 전세는 불타는 중!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기..
만성 피로와 번아웃을 돈으로 바꾸는 역발상 비즈니스의 비밀
오늘부터 안 받으면 공중분해? 내 돈 25만 원 찾아가는 법
왜 가평·연천만 20만 원 주냐!" 난리 난 경기도 지원금 팩트 체크
작년보다 20% 급증! 응급실 실려 가기 싫으면 필독
경기도 사는데 이걸 모르면 손해? 우리 동네 주인공 되는 법!
지금 삼성 주식보다 이게 더 핫해? 8인치 반도체의 기막힌 반란
영구 혜택이라더니 이제 와서 중과세? 매입임대 잔혹사의 시작
충격 데이터! 코로나 낫고 30일 안에 사망할 확률 20배 폭증하는 이유..
경기도 예술가라면 150만 원 놓치지 마세요! (선착순 급함)
TIME지가 극찬한 한국 기업, 삼성이 아니라 여기라고?
요즘 대세는 웰니스! 하치노헤가 떡상한 이유
서울만 사람 사나요? 응급실 뺑뺑이 종결 선언!
"맛있게 먹었을 뿐인데..." 5월 나들이가 응급실로 변하는 이유
커피 세 잔 값으로 경기도 관광지 130곳 정복하기
하남 교산에 임대주택? 솔직히 강남 아파트보다 나은 듯ㄷㄷ
회 좋아하는 친구 태그하세요, 진짜 큰일 납니다...
치매 예방부터 낙상 감지까지? 어르신 위한 첨단기술 TOP 5
일본 나가노 연쇄 지진, 진도 6강 대규모 본진 경고 – 활단층 요동
이제 자식보다 AI가 효도하는 시대? (진짜 시작됨)
일본 숨겨진 벚꽃 성지… 아직 모르는 사람 많다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