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독해 능력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며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은 아이들의 평생 자산이 된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과정까지 함께하는 교습소가 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공간은 단순한 교습소가 아닌, 생각의 힘을 키우는 배움터이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파주시 ‘이지독서논술교습소’ 손자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이지독서논술교습소] 손자영 대표 |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최근 몇 년 사이, ‘문해력’이 교육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며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은 오래전부터 학생들의 학습과 삶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교과서를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서술형 문제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단순히 공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스스로 그 이유가 문해력 부족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대신 “나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야”, “공부는 재미없어”라는 결론을 내리며 점점 학습에서 멀어지곤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저는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문해력이 급격히 성장하는 초등 시기에 누군가 조금만 옆에서 도와준다면, 아이들은 훨씬 더 수월하게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수업 시간의 내용을 잘 따라가게 되고, 이해하는 즐거움이 생기면서 자신감도 함께 자라납니다. 문해력의 향상은 단지 학업 성취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학교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자아 효능감을 키우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초등학교라는 인생의 첫 단추를 꿰는 시기, 책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키워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문해력을 기르고, 동시에 자신과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해 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지독서논술 교습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이지독서논술 교습소는 교과 연계 독서 프로그램과 문학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과 연계 독서 프로그램은 학교 교과서의 주제와 연계된 책을 읽으며 학습 내용을 보다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책을 통해 교과 내용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배경지식을 넓히며 독후 활동으로 학습을 정리합니다. 또한 다양한 발문을 통해 주제를 실생활과 연결 지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며 글쓰기로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책을 통한 능동적 학습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둡니다.
문학 독서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책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독서 전반의 과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주체적인 독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몰입 독서를 경험하고, 문해력은 물론 사고력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스스로 책을 읽고 해석하며 자신의 속도로 성장해 가는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 자라나는 든든한 토대를 마련해 줍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나태주 시인의 시 ‘꽃들아 안녕’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 번 옳다.”
저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명 한 명, 각기 다른 색을 지닌 존재이며 그 다름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지독서논술 교습소에서는 아이들의 개별 독서 수준과 취향을 세심하게 고려해 책을 선정하고, 수업 중 던지는 발문 하나하나도 맞춤형으로 구성합니다.
이처럼 ‘모두에게 똑같이’가 아닌, ‘각자에게 꼭 맞게’ 다가갈 때 아이들은 자신의 속도와 방식대로 생각을 키우고, 마침내 스스로의 꽃을 활짝 피워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선생님으로서 가장 큰 보람은 단연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순간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한 친구였습니다. 미술을 좋아했지만, 최근 자신감을 잃고 진로를 포기해야 할지 망설이던 그 아이는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읽은 책과 활동을 통해 다시 용기를 얻고, 미술에 도전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이 아이에게 멘토가 되어준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또, 일기를 두 줄 쓰는 것도 버거워하던 아이가 어느 날 한 장 가득 자기 생각을 써 내려갔을 때, “교습소에서 읽은 책이 너무 재미있다”며 집에 가자마자 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책을 펼쳐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수업 시간 내내 아이들이 몰입해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을 바라볼 때, 책과 함께 매일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저는 매 순간 깊은 보람을 느낍니다.
![]() ▲ [이지독서논술교습소] 내외부 전경 및 수업 모습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교습소가 아이들에게 단순한 학습의 공간을 넘어, 책을 읽으며 마음을 쉬어가고, 책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알아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재미있는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접하고, 책에 대해 자유롭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서 저는 책과 아이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독서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익혀가는 습관입니다. 책을 잘 읽는 아이, 못 읽는 아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아이가 꾸준히 연습해 연주회에 서듯, 독서도 반복적인 노력과 환경이 뒷받침될 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독서가 습관이 되기까지는 부모님의 꾸준한 관심과 인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도서관이나 서점에 자주 함께 가주시고, 집 안에는 언제든 손에 들 수 있는 재미있는 책들이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책을 읽는 시간에 부모님도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장면 하나가 아이에겐 “독서는 중요한 일이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최고의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독서의 효과는 단기간에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고, 여러 권유 방법들이 내 아이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아이 곁에 있어주신다면, 아이의 독서 습관은 반드시 자라납니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부모님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시간들이 결국 아이의 문해력은 물론, 생각하는 힘과 삶의 태도를 키워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