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세대, 디지털 길잡이를 만나다 – 세대 공감 디지털 교육 현장

세대 간 격차를 좁히는 디지털 교육, 어떻게 이루어지나?

‘디지털 길잡이’ 역할 하는 청년들, 시니어와의 특별한 동행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다 – 시니어들의 생생한 변화

지자체와 민간기관의 협업, 시니어 디지털 전환의 해법


디지털 전환 속 시니어 세대의 소외 현상과 그 극복을 위한 시도


“QR코드가 뭐예요?”, “카톡으로 예약하는 건 어려워요.”
일상 속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시대에, 5060 시니어 세대는 종종 벽에 부딪힌다. 비대면 행정, 모바일 결제, AI 기반 서비스 등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는 반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니어층은 점점 사회의 ‘비가시화된 소외’로 내몰리고 있다. ‘디지털 격차’라는 단어가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닌 현실의 장벽으로 다가오는 지금, 이들에겐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삶의 회복’을 위한 손길이 절실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대 간 소통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길잡이’ 프로그램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직접 나서서 시니어에게 스마트기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시니어는 다시금 사회와의 연결을 체감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공동체 회복의 상징이다. 기술을 통해 세대를 잇는 이 감동적인 현장을 조명한다.

 

세대 간 격차를 좁히는 디지털 교육, 어떻게 이루어지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가 협력해 운영하는 시니어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사회가 일상이 되면서, 시니어 계층의 디지털 역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복지관, 도서관, 주민센터 등은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기초 교육을 본격적으로 개설했다.

 

수업 내용은 단순한 문자 메시지 전송부터 시작해 스마트폰 앱 설치, 동영상 보기, 모바일 뱅킹 사용법까지 다양하다. 교육은 하루 2시간씩, 주 2~3회 진행되며 학습자 맞춤형으로 구성된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공감형 커리큘럼’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스마트폰의 구조부터 터치스크린 조작법까지 천천히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시니어의 학습 불안감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시니어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다. “처음엔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손주랑 영상통화도 하고, 온라인으로 반찬도 주문해요.”라고 말하는 68세 김정희 씨의 목소리에는 변화된 삶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 있다.

 

‘디지털 길잡이’ 역할 하는 청년들, 시니어와의 특별한 동행
시니어 디지털 교육 현장의 중심에는 바로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길잡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각 시니어에게 일대일로 스마트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멘토 역할을 맡는다. 젊은 세대의 빠른 디지털 감각과 친근한 소통 방식은 시니어들에게 큰 신뢰를 불러일으키며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청에서 운영하는 ‘세대공감 디지털 동행’ 프로그램에서는 대학생 20여 명이 참여해 지역 내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일대일로 돕고 있다. 봉사자 김서현(24) 씨는 “처음엔 서로 어색했지만, 어르신이 메시지를 직접 보내고 사진을 전송하며 기뻐할 때 저도 뿌듯함을 느꼈어요. 교육을 넘어서 정이 쌓인 시간이에요”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이러한 참여는 단순한 기술 전달을 넘어, 세대 간 이해와 교감을 형성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시니어와 청년들이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을 매개로 형성된 이 따뜻한 관계는, 세대 단절이 아닌 세대 연결의 희망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다 – 시니어들의 생생한 변화
디지털 교육을 받은 시니어들의 삶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복잡한 기기 조작에 부담을 느끼며 ‘나는 못 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한다. 영상통화로 가족의 안부를 묻고, 유튜브로 건강 정보를 확인하며, 네이버 지도 앱으로 시장 가는 길을 찾는다.

 

특히 카카오톡 사용법을 익힌 이후, 가족과 지인들과의 소통이 활발해진 시니어들의 이야기는 자주 회자된다. 전북 익산시에 거주하는 72세 박순례 씨는 “며느리가 사진을 보내주고 손주가 이모티콘을 보내줘요. 요즘은 하루가 덜 외롭고, 더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 이후 매일 스마트폰으로 요리 동영상도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능 습득을 넘어, 시니어들에게 자율성과 삶의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시니어들은 ‘시니어 유튜버’로 활동하거나, 자주 가는 식당의 리뷰를 직접 남기는 등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누리고 있다. 기술은 이들에게 ‘낯설고 복잡한 것’이 아닌, ‘편리하고 즐거운 삶의 도구’로 재정의되고 있다.

 

지자체와 민간기관의 협업, 시니어 디지털 전환의 해법
시니어 디지털 교육의 확산 뒤에는 지자체와 민간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디지털 포용 정책’ 방향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디지털 교육 센터를 설치하고, 민간기업과 손잡고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구조적 기반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부산시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시니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일회성 교육을 넘어서, 시니어들이 일정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3개월 이상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또한 교육 이후에도 지속적인 디지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도우미’ 제도도 운영 중이다.

 

민간기관의 참여도 활발하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자사 기술 기반의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하며 공공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비영리단체들은 각 지역의 특성과 시니어 계층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지자체와 민간이 손잡고 만드는 이 협력 모델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디지털 포용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행정, 의료, 금융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가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시니어의 삶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대 공감의 디지털 교육이 만드는 미래
시니어 디지털 교육은 단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대 간 단절을 해소하고, 사회적 포용을 실현하며, 개인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포괄적 회복의 과정이다. 기술은 그저 도구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통해 다시금 사람과 연결되고,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일이다.

 

‘디지털 길잡이’로 나선 청년들과, 배우고자 노력하는 시니어들이 함께 만든 이 공감의 교육 현장은 한국 사회가 지닌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나아가 이와 같은 세대 간 연대가 확산된다면, 디지털 전환 시대 속에서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앞으로도 시니어 디지털 교육이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세대 공감 플랫폼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기술의 미래는 결국 사람을 향할 때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이 교육 현장이 말없이 증명해주고 있다.

 

 

작성 2025.07.22 18:00 수정 2025.07.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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