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메랄드빛 바다와 이국적인 풍광으로 사랑받는 일본 오키나와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여행지다. 하지만 현지에 오래 머물러 본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강조하는 조언이 있다. 바로 성역(聖域) 출입금지 구역과 신앙 공간에서의 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무시하면 단순한 실수로 끝나지 않고, 현지 주민들의 강한 반감을 사거나 심지어 경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오키나와 곳곳에는 ‘우타키(御嶽)’라 불리는 숲속 성지와 ‘우간주(拝所)’라는 기도처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공간은 관광지가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수백 년간 조상과 신에게 기도를 드려온 영적 중심지다.
특히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호기심에 잘못 들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사례가 쿠다카섬의 후보우 우타키(フボー御嶽)이다. 이곳은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는 절대 금역지로, 현지인조차 출입을 금지한다. 그러나 일부 한국인 관광객이 관광 코스라 착각하고 진입하려다 제지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행동은 단순한 관광 실수가 아닌, 현지 신앙을 훼손하는 중대한 무례다.
한국인 여행자가 자주 범하는 또 다른 실수는 성지에서 기도하는 현지인을 촬영하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이를 신성 모독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 “한 장만 찍자”는 가벼운 생각이 현지 사회에선 큰 불쾌감을 줄 수 있음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또한 ‘立ち入り禁止(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은 단순 안내가 아니다. 이는 지역 사회 전체의 합의와 신앙적 전통을 반영한 금기이므로, 이를 무시하면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본은 문화재 보호 규정과 경찰 단속이 엄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관행처럼 ‘잠깐 들어가도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오키나와는 최근 ‘지속 가능한 관광’을 강조하며, 자연과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자를 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의 경우, 짧은 일정 속에 많은 곳을 방문하려는 특성 때문에 무심코 규칙을 어기기 쉽다. 그러나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규정을 지킬 때, 오히려 현지인과 따뜻한 교류를 경험할 수 있고, 여행 자체가 더욱 풍요로워진다.
한국인 관광객이 성역에서의 예절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불편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 이는 곧 국가 이미지를 지키고, 한국인 여행자의 품격을 드러내는 태도이기도 하다.
오키나와 여행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성역 출입 금지 준수와 촬영 자제다. 이를 지키면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할 뿐 아니라, 현지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성숙한 관광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오키나와의 매력은 자연뿐만 아니라 그 땅에 살아 숨 쉬는 신앙과 문화에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출입 금지 구역을 존중하고 사진 촬영을 삼가는 순간,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화 교류와 성숙한 국제 시민 의식으로 확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