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길을 걸으며 늘 느끼는 점은,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을 천직으로 여겨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교육을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흘린 땀은 결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되지만, 교육의 본령을 외면한 채 이익만을 좇는 순간 교육은 길을 잃고 만다. 교육은 결국 ‘거울’과 같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면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비추지만, 순수하지 못한 생각으로 접근하면 언젠가 그 왜곡된 마음이 문제로 되돌아온다. 교육 현장은 언제나 치열하고, 학생들은 그 안에서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육의 본질은 성과가 아니라 성장이며,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이다.

나는 오랜 시간 교육 현장을 지켜왔지만, 동시에 아이들이 교실을 떠나는 모습을 막을 수 없었던 경험도 있다.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었다. 다만 마음 아픈 것은, 뿌리 깊게 지켜온 스포츠와 교육을 오직 ‘돈의 논리’로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태도였다. 운동장과 교실은 아이들을 키우는 곳이어야 하는데, 숫자와 이익만을 좇는 계산으로 변질된 현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경험 역시 같은 교훈을 준다. 내가 몸담았던 시절 날고 기던 회사들이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성, 인성, 교육을 기반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성과와 이익만을 추구했을 뿐, 사람을 키우는 철학은 없었다. 만약 인재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 존중하며 교육적 토대를 세웠더라면 그 회사들은 지금까지도 건재했을 것이다.
이와 대비되는 사례가 바로 박진영의 JYP다. JYP는 시대가 변해도 건실한 기업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음악적 재능 때문이 아니라, 인성과 교육을 중시하는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 양성이 아닌, 한 사람의 온전한 성장을 존중하는 철학이 결국 회사를 지탱해온 힘이 아닐까. 오늘날 교육은 거대한 시장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시장의 논리와 교육의 본령은 결코 같을 수 없다. 교육은 아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억지로 붙잡는 일이 아니라, 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뿌리를 지켜내는 일이다. 교육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직과 성실의 거울이 될 때, 아이들은 그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는 건강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다. 돈이 아닌 사람, 성과가 아닌 성장. 이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진리를 잊지 않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무다. 그 길 위에서만 교육은 희망이 될 수 있다. 나는 농구를 단순한 종목이 아닌 하나의 과목으로 여기며 교육하고 있다. 혹여 나의 교육방침이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었다면 지금처럼 여러 대학에서 나를 초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홍익대를 비롯해 많은 대학에서 강의와 특강을 맡고 있는 현실은, 현장 교육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가치가 있다는 방증이라 믿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던지는 문제의식에 사회가 한 번쯤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간다고 해서 곧바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대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아이에게 진정한 성장을 이끌어줄 지도자와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다. 독자는 과연 어떤 교육자를 찾고, 또 어떤 교육을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가. 나 역시 이 질문 앞에서 늘 깊이 고심한다.

#사진 - 한기범농구교실, 이형주 교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