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배경이 아니라, 머무는 이의 감정과 사고, 삶의 결을 바꾸는 힘을 지닌다. 빛의 각도, 재료의 질감, 동선의 흐름 같은 작은 요소들은 사람의 심리와 행동 패턴에 깊숙이 스민다. 거칠게 드러낸 콘크리트는 날것의 솔직함을, 오래된 목재는 시간의 온기를 전한다. 균형 잡힌 비례와 여백은 생각을 모으게 하고, 과도한 장식은 시선을 흩트린다.
결국 공간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다. 그 이야기를 어떤 결로 채워 넣을지는 설계자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강남구 ‘손창우 스튜디오’ 손창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손창우 스튜디오] 손창우 대표 / ⓒ 백상현 |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건축을 석사까지 전공하며 오랜 시간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과 구조적 깊이에 대해 공부해 왔습니다.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공간이 사람의 동선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체감하며, 공간이 곧 삶의 방식에 관여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이후에는 건축과 인테리어 실무를 함께 병행하며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삶의 현장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설계와 시공이 분리되지 않은 통합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마주하면서 단순한 ‘리모델링’ 이상의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건축과 인테리어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공간 언어를 실현하고자 손창우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공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머무는 시간이 달라지는 경험’을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Q. 귀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손창우 스튜디오는 설계 디자인 전공을 바탕으로 기획 단계부터 공간의 쓰임과 분위기, 디테일까지 철저하게 계획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단순히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필요와 감정을 섬세하게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주거 공간은 물론 카페·오피스·전시·복합문화 공간 등 다양한 용도의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능성과 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공간을 제안합니다. 또한 디자인과 시공을 함께 책임지는 구조이기에 콘셉트의 흐름이 시공까지 일관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로 인해 결과물의 완성도는 물론, 클라이언트와의 신뢰 역시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규모에 상관없이 ‘이 공간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지고 그 답을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손창우 스튜디오의 일 방식입니다.
![]() ▲ [손창우 스튜디오] 프로젝트 사례 / ⓒ 백상현 |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감각을 담은 공간, 머무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이 문장은 손창우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공간 철학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말입니다.
저희는 공간을 시각적으로만 구성하지 않습니다. 작은 가구 손잡이 하나, 바닥 마감의 질감, 천장을 타고 흐르는 조명의 온도까지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에 감각과 온도를 입히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특히 재료 본연의 물성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오래된 것의 흔적이 가진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새로운 재료와 조합하되, 시간의 결을 무시하지 않는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트렌드나 유행에만 기대지 않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삶의 방식에서부터 해석을 시작해 감정이 스며드는 서정적이고 감도(感度)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갑니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단기적인 주목보다 지속 가능한 감동과 경험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지금껏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공간,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보람은 프로젝트가 끝난 지 수년이 지난 후에도 고객이 연락을 주실 때입니다.
예전에 완공한 한 주거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가 몇 년 후 다시 전화를 주셔서 “살면 살수록 이 공간의 철학이 더 잘 느껴진다. 손창우 스튜디오가 왜 이 디테일을 고집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는 정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공간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있게 이해되고, 사용자에게 ‘감정의 안식처’가 되는 경험을 제공했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최고의 보람입니다. 디자이너로서 클라이언트의 일상 속에 저희의 의도가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다시 한번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 ▲ [손창우 스튜디오] 프로젝트 사례 / ⓒ 백상현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손창우 스튜디오는 공간을 단순히 꾸미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감정과 리듬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인테리어 중심의 작업을 통해 공간의 감도와 디테일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건축의 전반적인 흐름까지도 포괄하는 토탈 공간 디자인 회사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획부터 설계, 디자인,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클라이언트의 삶과 브랜드의 본질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공간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또한 공간의 규모나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거·상업·문화·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여 손창우 스튜디오만의 감도 있는 공간 언어를 더욱 넓은 스펙트럼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공간 디자인을 넘어 공간에 담긴 콘텐츠와 경험, 사람 간의 연결까지 설계하는 브랜드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감성적인 공간 브랜딩과 더불어, 공간을 사용하는 이들이 스스로 ‘머무는 공간의 가치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손창우 스튜디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손창우 스튜디오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보다, 시간이 지나도 공간에 머무는 사람에게 감정적인 울림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기능적이고 시각적인 완성도는 물론,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기억이 되고 이야기가 되는 것. 그게 저희가 생각하는 ‘좋은 공간’의 기준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번쯤 천천히 머물고 싶은 공간, 다시 찾고 싶은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을 원하신다면 손창우 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공간을 통해 감정을 디자인하고, 일상의 온도를 바꾸는 일. 그 중심에 손창우 스튜디오가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