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20화 ‘마이쮸’는 아빠와 엄마랑 먹는 게 더 맛있어요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한 알의 사탕이 남긴 울림

아이의 마음에서 배우다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Pixabay]

 

한 알의 사탕이 남긴 울림

며칠 전, 아들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담임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 선생님이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에 자연스레 팀 순위와 선수들 이야기를 꺼냈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일상은 그 짧은 웃음 속에서 따뜻해졌다. 집으로 돌아서려는 순간, 선생님께서 뜻밖의 질문을 건네셨다. “아버님, 지난주에 마이쮸 드셨어요?” 고개를 갸웃하자, 선생님은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숲 체험 때 숲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마이쮸를 나눠주셨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바로 먹었는데, 빤짝이(필자의 아들 태명)는 안 먹고 주머니에 넣더라구요. 이유를 물었더니 ‘마이쮸는 아빠랑 엄마랑 먹는 게 더 맛있어요’라고 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여섯 살의 아이에게 마이쮸 한 알은 귀한 보물일 텐데, 그 작은 사탕을 부모와 나누고 싶어 했다는 사실은 내 마음을 깊은 울림으로 채웠다.

 

아이의 마음에서 배우다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아들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빤짝아, 선생님께 그 마이쮸 이야기를 들었어. 아빠는 너무 감동했어. 그런데 친구들이 먹고 있을 때 너만 안 먹고 챙겨오면, 빤짝이도 먹고 싶지 않겠어? 다음엔 친구들과도 같이 먹자. 알았지?” 아들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도 아빠랑, 엄마랑 먹는 게 맛있어.” 그 한마디에 마음이 따스해지면서도 살짝 미안함이 스쳤다. 여섯 살 장난꾸러기임에도 부모를 먼저 떠올리는 마음이 고맙고도, 혹시 내가 아이에게 그런 기대를 심어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아이의 마음은 억지로 길러진 것이 아니라, 사랑과 온기 속에서 자연스레 자라난 씨앗이라는 것을. 잠시 후, 빤짝이는 서랍장에서 간식을 꺼내 우리 부부에게 건넸다. 그 작은 손길 안에는 배려와 사랑이 담겨 있었다. 소파에 앉아 간식을 나눠 먹을 때, 입안에 퍼진 달콤함은 단순한 맛이 아니었다. 가족의 온기, 아이의 순수함,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이 더해진 특별한 맛이었다.

 

일상의 사소함이 주는 큰 행복

이 경험은 작은 사탕 하나가 얼마나 큰 행복을 줄 수 있는지를 일깨워 주었다. 우리는 종종 화려한 이벤트나 값비싼 선물을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행복은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과 소소한 마음씀씀이에서 비롯된다. 어린 아들이 전한 한 알의 마이쮸는 그 단순한 진실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혹시 우리도 아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올리며 나눌 무언가를 챙긴 적이 언제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사탕 한 알,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어떤 ‘마이쮸’를 건네실 것인가. 아들의 한마디, “아빠랑 엄마랑 먹는 게 맛있어”라는 말은 어른들이 종종 잊고 사는 진실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무엇이든 더 맛있고, 더 아름답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평범한 일상 속 사소한 순간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의 원천이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09.18 20:33 수정 2025.09.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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