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수수께끼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짐승은?”
이 수수께끼는 자기 엄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을 피하기 위해 여행중인 오이디푸스에게 스핑크스가 던진 문제였지요.
정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사람’입니다.
이 수수께끼에서 흥미로운 점은 신화와 공존하던 고대시대에는 사람의 일생은 이렇게 세 단계로 간단히 구분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단순한 삶의 구조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행복했을지 알 수는 없겠지요.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 인간은 점점 더 복잡한 인생 단계를 거쳐야 하고, 그만큼 해결해야 할 삶의 숙제도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얼마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짚어볼까요?
80년대까지는 환갑잔치가 중요한 행사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때는 퇴직이나 환갑 이후의 삶을 ‘여생’(보너스 인생)으로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1980년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65.8세(남자62.7, 여자 69.1)에 불과했으니까요. (자료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백서. 2000)
결국 그 당시 성인들은 5년에 불과한 짧은 ‘여생’을 대접받으며 살다가 생을 마감했던 것이지요.
그후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2000년 초쯤에 ‘인생 2막’ ‘인생 후반전’이라는 조어가 유행하게 됩니다.
그전까지는 인생이 1막으로 끝났는데, 이때부터 우리 인생에 2막이라는 시공간이 새로 생겨난 것입니다.
그만큼 삶의 주인공들이 연기해야 하는 시간은 늘어나고, 외워야 할 대사와 역할도 무거워지기 시작한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인생은 2막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늘어나더니, 급기야 정부가 나서서 ‘인생 3모작’을 외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2017년에 정부 최초로 <신중년 인생3모작> 기반 구축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으니, 이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인생 3모작’을 살아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지요.
더 오래 노동해야 하고, 더 많은 고통과 기쁨을 맛보아야 하고, 더 깊이 삶의 의미와 목적을 고민하게 생겼습니다. 이것이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말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 인생은 과연 3모작에서 멈추기는 할까?
아니면 머지않은 미래에 ‘인생 4모작’이라는 말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독자님의 인생 2모작, 3모작도 상상해보시길요. 다음 주 편지에서는 퇴직과 인생3모작에 대한 다양한 관심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입니다.)
K People Focus 김황종 칼럼니스트
케이피플포커스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표기 의무.
■ 제보
▷ 전화 : 02-732-3717
▷ 이메일 : ueber35@naver.com
▷ 뉴스홈페이지 : https://www.kpeoplefoc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