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숭례문 광장에 마련된 미국 보수 논객 고(故) 찰리 커크 추모공간이 설치 하루 만에 철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관할 중구청이 민원과 공공질서 문제를 이유로 요청했고 서울시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15일 극우 성향 시민단체가 숭례문 광장에 영정 사진과 성조기, 추모글 게시판과 헌화를 설치하며 공간을 마련했으나, 해당 단체는 올해 초부터 명동 일대에서 반중 시위를 주도해 온 집단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을 불러왔다.
경찰은 명동 상인들과의 충돌 가능성을 이유로 집회 제한 조치를 내렸고 중구청은 민원 대응과 공공질서 유지를 명분으로 철수를 요구해 추모공간은 결국 하루 만에 사라졌다. 반면 인천 자유공원 등 다른 장소에서는 유사한 추모공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서는 조기 게양과 대규모 집회 등 공식·자발적 애도가 이어지며 국제적으로 추모 열기가 확산되는 상황과 달리 서울의 추모공간은 단명에 그쳤다. 보수 성향 시민사회는 이번 공간이 국제적 연대와 자유, 반공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했으나 시민 반응은 갈렸다. 일부는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고 다른 일부는 표현의 자유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았다.
보수 성향 연예인과 인사들이 SNS에 추모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거나 해명하는 일도 벌어지며 사회적 갈등이 드러났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이끄는 서울시와 중구청이 보호보다 민원 대응과 질서 유지를 우선한 태도에 대해 정치적 지향과 실제 행정 간 괴리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국 내 정치적 추모 활동이 앞으로도 국제 보수 커뮤니티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자체가 표현의 자유 보장과 공공질서 관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과제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숭례문 추모공간 철수는 글로벌 보수 진영의 결속 흐름과 달리 한국 사회의 정치적 갈등과 제도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