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 한웨(중국)를 33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1, 21-3)으로 완파했다.
단 33분 만에 세계 3위를 무너뜨린 완벽한 경기력은 세계 최강자다운 위엄을 다시금 보여줬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지난달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냈고, 결승에서 같은 중국 선수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웨는 최근 상승세를 타며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8강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리는 천위페이를 꺾으며 중국 언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안세영을 상대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게임 초반 잠시 1-1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안세영은 빠른 발과 날카로운 드롭샷, 이어지는 스매시로 상대를 압박했다. 1게임을 21-11로 마무리한 뒤, 2게임에서는 초반 8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후에도 안세영은 상대를 전혀 숨 쉴 틈 주지 않고 점수를 쌓아 올리며 21-3이라는 믿기 힘든 점수로 경기를 끝냈다. 세계랭킹 1위와 3위의 맞대결이라고 보기 어려운 완벽한 차이였다.
이번 우승은 안세영의 올 시즌 일곱 번째 정상이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을 석권했고 이번 중국 마스터스까지 챙기며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올해 참가한 10개 대회 중 싱가포르 오픈 8강 탈락, 세계선수권 4강 탈락, 부상으로 기권한 중국 오픈을 제외하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단일 시즌 7회 우승은 한국 여자 배드민턴 역사에서도 드문 기록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미 한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썼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한국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상 치료와 재정비를 거친 그녀는 올해 들어 놀라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인 체력과 수비, 상대를 지치게 하는 긴 랠리에 더해 최근에는 한층 날카로운 공격과 변칙적인 구사력까지 더해 완성형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여자 단식 안세영의 우승 외에도 남자 복식에서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조가 인도의 세계 7위 란키레디-셰티 조를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여자 복식 김혜정-공희용 조가 은메달, 이소희-백하나 조가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 단식 김가은이 동메달을 보탰다. 한국 배드민턴이 중국이라는 적지에서 거둔 성과로,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 조의 세계 최강 기량이 다시 한번 증명된 무대였다.
안세영은 이제 코리아 오픈에 나선다. 오는 23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슈퍼 500 대회로, 안세영은 안방에서 시즌 여덟 번째 트로피에 도전한다. 중국 마스터스에서 보여준 무결점 경기력은 코리아 오픈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팬들의 기대는 또 한 번 최고조에 달해 있다. 안세영은 2023 세계선수권 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이번 시즌만 7개의 우승컵을 더하며 한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고 있다.
(사진=홈피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