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이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반복적인 업무는 기계가 대체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창의적 기획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히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는 것만으로는 미래의 인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대신 기업과 개인은 재교육(Reskilling) 과 역량 전환(Upskilling) 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살아남아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했다.
AI가 촉발한 일자리 변화와 새로운 기술 수요
AI 기술 발전은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근로자의 14%가 현재 직무를 완전히 바꿔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경우도 제조업, 금융, 서비스업 등 전통적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하며 새로운 기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모델 관리와 같은 직무는 이미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현장의 역량 사이에 ‘스킬 갭(Skill Gap)’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만 메울 수 있다.
Reskilling: 새로운 직무로의 도약을 가능하게 하다
Reskilling은 기존의 경력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단순한 직무 교육이 아닌, 완전히 다른 직무로의 이동을 지원하는 전환 교육이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영업을 담당하던 직원이 디지털 마케팅이나 데이터 분석 인력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IBM,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이미 대규모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수만 명의 직원을 새로운 기술 직무로 이동시키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AI, 클라우드, ESG 등 신성장 분야에 맞춘 사내 재교육 과정을 마련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는 인력 감축이 아닌 전환과 재도약의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Upskilling: 기존 역량을 고도화하는 경쟁력 전략
Upskilling은 현재 직무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익혀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예컨대 회계 담당자가 AI 기반 회계 분석 툴을 다루는 법을 배우거나, 생산직 근로자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운용 역량을 키우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Upskilling은 인력 재배치보다는 생산성과 효율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인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경력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MZ세대 직원들은 자기 계발과 커리어 확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 Upskilling은 기업의 인재 유지 전략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과 개인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학습 생태계
Reskilling과 Upskilling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의 전략적 지원과 국가적 차원의 정책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은 사내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직원들이 언제든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사내 아카데미와 외부 교육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디지털 전환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하며 중소기업 근로자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정부·교육기관·개인이 협력해 지속가능한 학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AI 시대는 기존의 직무를 위협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Reskilling과 Upskilling은 단순한 교육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개인의 경력 안전망이다. 기업이 인재를 육성하고 개인이 자기 계발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 때, 대한민국은 AI 시대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