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의 전통문화는 남국의 태양과 푸른 바다 못지않게 매혹적이다. 그중에서도 류큐 전통무용 '유치다키(四つ竹)'는 가장 우아하면서도 장엄한 공연으로 손꼽힌다. 화려한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작은 대나무 타악기를 손에 쥐고, 섬세한 춤사위를 곁들여 울려내는 그 소리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축복과 환영의 메시지를 전한다.

유치다키(四つ竹)란, 손바닥을 열고 닫으며 두 장씩 쥔 대나무 조각 네 개를 부딪혀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말한다. 짙은 붉은색과 검은색 옻칠로 마감된 이 악기는 예로부터 ‘행운을 불러오는 울림’으로 여겨져 경사스러운 자리에서 울려 퍼졌다. 특히 “우두이쿠화데사부시(踊くはでさ節)”라는 곡에 맞춰 추어지는데, 이는 오키나와의 축하무용을 대표하는 선율이다.
이 무용의 뿌리는 14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류큐 왕국은 중국과 조공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중국 황제의 사절단이 섬을 방문할 때마다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연행된 공연이 오늘날의 고전무용으로 발전했고, 그중 하나가 ‘유치다키’이다. 당시 공연의 무대에 오른 이들은 모두 수리(首里) 지역 사족 가문의 자제였으며, 심지어 여성 배역조차 남성이 여장을 하고 춤을 선보였다. 이는 무용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국가적 위신과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음을 방증한다.
류큐 고전무용은 크게 노인무, 여무, 청년무, 이세무, 합동무 등 다섯 갈래로 나뉘며, ‘유치다키’은 이 가운데 여무(女踊り)에 속한다. 여무는 사랑과 연정을 주제로 한 공연이 많으며, ‘유치다키’를 비롯해 ‘아마카(天川)’, ‘무토누치바나(本貫花)’ 등이 대표작이다. 이들 작품은 예술가 타마키 조슈(玉城朝薫)가 창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까지 ‘고전 여무 7대 작품’으로 전승되고 있다.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순히 악기의 울림만이 아니다. 붉고 푸른 색채가 어우러진 빈가타(紅型) 의상, 절제되면서도 우아한 동작, 그리고 대나무가 서로 부딪힐 때 울려 퍼지는 맑은 소리는 모두 합쳐져 ‘왕국의 환영 예술’이라 불린다. 실제로 공연을 접한 이들은 “화려한 의상과 장중한 무대, 그리고 단아한 춤사위가 만들어내는 조화는 단순한 민속예술을 넘어선다”라는 평가를 남긴다.
오늘날 오키나와에서는 전통무용 ‘유치다키’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식당이나 전통 공연장은 류큐 요리와 무용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향토 음식을 맛보며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무대를 함께 경험하는 것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추억이 된다.
오키나와의 매력은 바다와 자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천 년 가까이 이어진 류큐 전통무용 ‘유치다키(四つ竹)’는 이 섬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춤사위와 음악, 그리고 의상이 어우러진 무대는 오키나와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풍부한 문화적 뿌리를 지닌 여행지임을 증명한다. 여행자가 이 무대를 마주하는 순간, 오키나와의 또 다른 깊은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