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현 나카가미군 챠탕쵸(中頭郡北谷町)는 전후 복구가 시작된 날인 10월 22일을 ''챠탕쵸민 평화의 날' 로 제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이 날을 앞두고 열리는 ‘챠탕쵸민 평화추진 주간’은 지역민이 전쟁의 상흔을 되새기고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정제 시행 45주년과 오키나와 전투 종전 80주년이 겹치는 해로, 챠탕쵸는 이 특별한 해를 기념하는 문화사업을 마련했다.
챠탕쵸 자치문화사업 실행위원회는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 문화를 제공하는 동시에 평화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창작가극 ‘전장의 꽃이여 ! 히메유리 학도’를 초연한다. 각본과 연출은 연극인 야마시로 아야노가 맡았다. 이번 작품은 전후 80년을 맞아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학도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이 극은 태평양전쟁 막바지, 지상전으로 돌입한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일본군의 지휘 아래 병원과 군 시설에서 활동했던 히메유리 학도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학도들은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전장에 동원돼 끝내 군과 운명을 함께했다. 공연은 무력한 학도들이 맞닥뜨린 참혹한 현실과 전쟁의 비극, 그리고 그 속에서 더욱 절실해지는 생명의 소중함을 무대 위에 되살린다.
작품은 전통 가극의 형식과 현대적 연출을 접목해 관객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학도들이 겪은 두려움과 희망, 그리고 전쟁의 잔혹함은 춤과 노래, 대사로 표현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과거의 비극을 다시금 마주하게 한다. 단순한 전쟁 묘사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꿈이 짓밟히는 현실을 통해 ‘평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이번 공연과 함께 「전후 80년 평화 패널전」도 동시 개최된다. 전시에서는 전쟁 당시의 사진과 기록 자료, 생존자 증언을 소개하며, 참혹한 전장의 기억을 후세에 전달한다. 특히 학도들의 삶과 선택을 담은 패널들은 젊은 세대에게 전쟁의 실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챠탕쵸 관계자는 “전쟁의 비극을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삼고 싶다”며 “이번 공연과 전시는 주민들이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을 통해 평화를 이야기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 문화와 역사를 연결하는 동시에, 전쟁 희생자들을 기리는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 정제 시행 45주년과 종전 80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챠탕쵸가 마련한 이번 문화 행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평화의 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