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조치는 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센터 화재의 여파로 정부 주요 정보시스템 일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이를 노린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코아뉴스
국가정보원이 9월 29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국가 사이버 위기 경보를 기존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센터 화재의 여파로 정부 주요 정보시스템 일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이를 노린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가사이버안보센터는 긴급 공문을 통해 “혼란한 상황을 악용한 해킹 시도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사이버 위기 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즉시 이행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2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화재로 인한 정부 시스템 장애는 해커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최근 며칠 새,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대상자입니다”라는 안내 문자나 “정부24에서 지원금 신청이 접수되었습니다. 확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가 대량으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메시지는 공식 정부 지원 제도를 사칭해 국민들이 긴급 지원금 수령 여부를 확인하려고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해당 링크는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된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사기 문자를 실제로 신뢰하고 클릭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실질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와 맞물려 스미싱 문자가 대량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귀하의 계좌가 위험에 노출되었다”, “예금 보호를 위해 즉시 확인이 필요하다”와 같은 자극적인 메시지는 물론,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비밀번호 입력을 유도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국정원은 국민들에게 “정부나 금융기관은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절대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모든 문자의 링크는 누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어”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화재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확인하라”는 식의 메시지는 100% 사기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이버 위기 경보는 단순히 국내 혼란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는 11월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안 전문가들은 “국제 행사를 앞두고는 각국의 해커 조직이 정치적 목적이나 금전적 이득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며 “이번 화재로 인한 시스템 혼란이 추가적인 공격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민 개개인의 보안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원의 사이버 위기 경보 발령은 단순한 절차적 조치가 아니라 실질적 위험 신호다. 화재라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국민 생활 곳곳의 온라인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를 노린 사이버 범죄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민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문자·메신저로 전달된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메시지를 받으면 즉시 삭제해야 한다. 또한 의심되는 피해 발생 시, 경찰청 사이버수사국(182)이나 금융감독원(1332)을 통해 즉각 신고해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는 언제나 혼란을 기회로 삼는다”며 “지금이 바로 국민 개개인이 사이버 보안 습관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사이버 보안은 정부의 대응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경각심이 함께할 때 비로소 지켜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