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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칼럼,"<판사>가 <목사>를 훈계한다?"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들리는 말로는 ‘판사가 목사를 훈계 했다’고 한다. 부산 세계로 교회 손현보 목사님의 구속적부심에서 판사는 목사를 향해 희롱하는 조로 훈계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 판사는 법전에 있는 대로 법 상식에 근거해 판단하면 된다. 그런데 그 판사는 목사님과 변호인들 앞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비하와 욕을 했다. 즉 손 목사님을 향해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같다’ ‘극우다!’라는 언행으로 손 목사님의 인격을 모독했다. 그 판사는 구속적부심을 기각하면서 작심하고, 안 해도 될 말로 손 목사님을 반정부 프레임을 씌워 목사님을 멸시하고 욕을 한 셈이다. 그러니 판사가 목사를 멸시하고 막말한 것은, 한국 교회 전체를 짓밟고 모독하는 발언이다. 한국 교회는 진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목사님을 향해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 같다!’라고 몰아세운 그 판사를 향해 법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는가? 역사의 심판과 하나님의 심판이 남아 있다.


손 목사님의 가족들은 재판부가 요구할 시 언제나 법원에 출석하고, 법원의 허락 없이는 외국으로 출국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증하고 서약도 제출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들의 가족관계 증명서도 제출했었다. 부산 변두리에 교회를 개척하여, 수십 년 동안 대교회로 일궈오면서 한국과 세계 선교 그리고 부산 지역사회와 나라 사랑을 위해 평생 사역해 왔던 목사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계속 옥에 가두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감정적이다. 아마도 법보다 괘씸죄가 있는 모양이다. 물론 법에는 여러 해석이 있는 줄 안다. 그런데 판사의 세계관이 비뚤어지고 잘못되어 있다면 법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하기는 목회자들도 똑같은 성경을 가지고도 해석이 참으로 다양하다. 자유주의 신학을 한 사람과 칼빈주의 또는 개혁주의 신학을 한 사람의 성경 해석이 같을 수 없다. 더욱이 사회주의적인 세계관을 가진 목사가 성경을 해석하면 전혀 엉뚱한 사회주의적인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손현보 목사는 가장 보수적이고, 복음적이며 개혁주의 신학을 공부했고, 그 바탕에서 오늘의 한국을 그 옛날 <하박국> 선지자나, <아모스> 선지자의 안목으로 성도들을 깨우고 설교해 왔다. 물론 그는 대담하게 좌파 정권에 도전하고, 큰 소리로 고함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교단 안에서도 ‘교회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하고,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 증거 해야 한다’는 목사들로부터 도전을 받기도 했다. 물론 강단은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해야 하고, 구원과 생명을 증거해야 한다. 그런데 구속함을 받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빛 노릇, 소금 노릇을 해야 하고 국가가 적 그리스도 화 되거나 불법이 창궐할 때는 그것을 거부하거나 깨워주는 것도 목사의 사명이다. 


일찍이 종교 개혁자 요한 칼빈(J. Calvin)이 말한 대로 “목사에게는 두 가지 음성이 있다. 하나는 양 떼를 푸른 초장으로,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는 부드러운 목자의 음성이 있다. 그러나 이리가 와서 양을 물어 갈 때는, 진노의 목소리로 이리를 쫓아내는 고함소리가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목사의 사명 가운데는 영혼 구원을 가르치는 책임도 있지만, 시대를 분별하고 갈길 몰라 방황하는 양 무리를 인도하는 일도 목사의 일이다. 이것을 <선지자적 사명>이라 볼 수 있다. 지금 한국의 모든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과 유지에 급급한 나머지 선지자적 사명을 잊고 있다. 교회 안에서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고, 중도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전에 참으로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손현보 목사를 구금한 검찰도, 구속적부심을 기각한 판사도 복음을 알 리 없고, 목회를 알 리 없는 정치적 판단이었을 것이다. 하기야 그들은 대통령도 잡범처럼 취급해서 감방에 집어넣고 욕보이는 세상에, 손현보 목사를 개떡처럼 보았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눈물과 땀과 기도로 일궈온 교회를 두고 도망갈지도 모른다고 계속 구속하는 판사님은 법률 지식은 풍부할지 몰라도, 목사가 무엇인지 목양이 무엇인지 알 리 없을 것이다.


나는 금년 성역(聖役) 60주년을 맞는다. 내가 1966년 첫 번 시골교회 개척을 시작하던 날 썼던 시(詩) 한 편을 소개하려 한다. 아무쪼록 손 목사님이 출옥 때까지 건강하시고, 판사님께서도 법조문만 외우지 말고 생명의 복음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목양일심(牧羊一心)


에클레시아의 地域에 갈한 양무리 있다기에

젊은 가슴을 쥐어짜서 흥거히 제단 위에 쏟고

벧엘의 이끼 낀 돌 사이로 목자의 땀방울이 축축이 베어 들면


그 제사 열린 하늘을 향해 목 놓아 울어야 합니다

일흔 번에 일곱을 더 참아도 주님은 너무도 늦게 오시는데


아가파스메? 필로세!

아가파스메? 필로세!

필레이스메! 필로세!


「내 양을 먹이라」

(1966. 10.10)

작성 2025.09.30 21:15 수정 2025.09.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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