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쌓는 사람, 츤도쿠(積讀)의 철학 — 읽지 않은 책이 나를 키운다
글 | 김형철 박사 (시니어 자기계발 작가)
1. “책을 샀지만 아직 안 읽었어요” — 그게 어때서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서점에서 멋진 제목의 책을 보고 충동적으로 구입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 아직 포장도 뜯지 못한 채 책장이 점점 채워져 가는 모습.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이렇게 스스로를 탓합니다.
“언제 다 읽으려고 이렇게 또 샀지…”

하지만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런 당신의 습관을 ‘지적 겸손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부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어 ‘츠운도쿠(つんどく, 積讀·Tsundoku)’ 입니다.
2. 읽지 않은 책이 주는 지혜 — 츤도쿠의 기원과 철학
‘츠운도쿠’는 ‘쌓는다(積む, tsumu)’와 ‘읽는다(読む, doku)’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책을 쌓아두는 읽기’ 정도의 의미입니다. 그저 ‘책을 사고 쌓아두는 습관’처럼 들리지만, 이 단어 속에는 훨씬 깊은 사색과 겸손이 숨어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 발레리아 사바토 박사(Valeria Sabater)는 이 용어의 뿌리가 일본 메이지 시대(1868~1912) 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당시 일본은 서양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던 시기였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읽지도 못할 만큼 많은 책을 사서 쌓아두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단순한 ‘소유’가 아니라 ‘배움을 향한 준비’, 그리고 ‘세계에 대한 겸손’의 표현이었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바라보며, 내가 모르는 세상이 이렇게 많음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츤도쿠가 전하는 지혜입니다.
3. 츤도쿠가 주는 두 가지 마음의 자세
① 겸손(Humility)
세상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넓습니다.
책을 쌓아두는 일은 그 무한한 세계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행위입니다.
읽지 않은 책 한 권이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② 설렘(Excitement)
보통 사람은 책을 안 읽으면 죄책감을 느끼지만,
츤도쿠인은 반대로 “앞으로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이 이렇게 많다!”며 가슴이 뜁니다.
그들은 아직 펼치지 않은 책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봅니다.
즉, 읽지 않은 책은 미지의 세계로 향한 문입니다.

4. ‘힙한 츤도쿠’가 되는 세 가지 원칙
물론 책을 쌓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진짜 츤도쿠는 책을 삶 속에 녹여내는 사람입니다.
① 매일 10분, 한 쪽이라도 읽기
책을 ‘소유’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하루 10분이라도 실제로 읽는 습관을 들이세요.
작은 페이지가 쌓여 ‘사유의 근육’을 만듭니다.
② 나만의 기준으로 쌓기
유행이나 베스트셀러보다 내가 배우고 싶은 주제로 쌓아두세요.
책장 하나가 곧 ‘나의 지적 지도’가 됩니다.
③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읽고 느낀 것을 실천할 때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혜가 됩니다.
오늘 하루, 책 한 줄에서 얻은 통찰을 행동으로 바꿔보세요.
5. 읽지 않은 책도 나의 일부다
많은 철학자들은 “내 서가의 미독(未讀, unread) 책들이 내 미래를 확장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읽지 않은 책들은 ‘모르는 세계’의 증거이자, 지적 겸손의 표식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나침반입니다.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다는 것은 내가 아직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6. 마무리하며 — 나의 책장은 나의 세계지도다
혹시 지금 집 안에 읽지 못한 책 더미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고 계신가요?
이제는 시선을 바꿔보세요. 그것은 당신이 탐험하지 않은 지식의 우주, 그리고 세상에 대한 겸손의 증거입니다.
책이 쌓인 만큼, 당신의 삶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그 책 중 한 권을 꺼내 한 페이지를 펼쳐보세요. 그 한 장이 당신의 내일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김형철 교수 (리더코치 대니쌤)
시니어 자기계발 작가 / 5060 세대 지식창업 멘토 / NLP·감정코칭 전문가
『성공하는 리더의 비밀, 생각과 태도의 한 끗 차이』, 『NLP로 배우는 성공과 힐링 그리고 심리학』, 『심사의원이 직접 가르쳐주는 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저자

















